12시간 47분 동안 국가정보원법 개정 반대 연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2일 국회의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국내 최장시간을 기록했다.

윤 의원은 전날 오후 3시 24분 연단에 오른 뒤 이날 오전 4시 12분까지 총 12시간 47분 동안 국가정보원법 개정안 입법에 반대하는 연설을 계속했다. 지금까지 최장 기록을 세운 의원은 지난 2016년 12시간31분을 기록한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다.

윤 의원은 프랑스의 정치학자인 알렉시스 드 토크빌이 외국인으로서 미국 사회를 바라봤던 내용의 책 '미국의 민주주의'를 읽으며 문재인 정부와 여당의 소위 '개혁입법' 강행을 비판했다. 윤 의원은 "다수가 굉장한 전제정을 휘두르게 된다. 다수가 법률을 만드는 특권을 가지면서, 자기들은 법률을 무시하는 권리까지 요구하면 이건 이상한 체제가 되어버린다. 이게 족집게죠"라고 말했다.

특히 윤 의원은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 안건으로 신청한 공수처법, 국정원법, 대북 전단 살포 금지법을 가리켜 "국민 개개인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닥쳐 3법'"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윤 의원의 발언 마무리 이후 박병석 국회의장은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을 밝히며 본회의를 중단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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