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자파로프 대통령 만나
국회의장·총리와도 연쇄 회동

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방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이 5일(현지시간) 키르기스스탄 사디르 자파로프 대통령과 회동을 갖고 양국간 우호협력관계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박 의장은 이날 비슈케크의 알라 아르차 관저에서 사다르 대통령과 회동에 이어 탈란트 마미토프 국회의장, 울루크베크 마리포프 국무총리와도 연쇄회동을 갖고 농업, 섬유, 관광 등의 분야에서 경제협력을 확대키로 했다.

박 의장은 마미토프 국회의장과의 회담에서 "양국관계가 한 단계 격상할 수 있는 지혜를 모을 수 있는 자리라 생각된다"며 "한국의 경제발전경험을 양국 경제공동위원회는 물론 정계인사들로 구성된 비즈니스 포럼과 전문가 포럼을 통해서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미토프 의장은 "한국과 키르기스스탄은 역사와 문화적으로 시베리아 알타이 우랄 지역의 뿌리로서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며 "한국 영화와 음악의 인기가 높고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어 더 많은 분야에서 협력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마미토프 의장은 "선거제도 개편에 따른 개표기 및 프로그램 지원, 티웨이직항노선 개설, 관광비자 발급 요건 개선, 코이카(KOICAㆍ한국국제협력단) 개발협력 등을 요청했다.

이에 박 의장은 "선거제도 개편에 따른 개표기 및 프로그램 지원 문제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 키르기스스탄 의회의 전자화는 우리양국 의회가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갈 수 있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회담에는 키르기스스탄 측에서 느샤노프 한-키 의원친선협회 회장 겸 아타메켄 조국당 당대표, 투루스쿨로프 공화국-아타주르트당 당대표, 아이다로프 경제 및 재정정책위원회 위원장 겸 키르기스스탄당 의원, 디나라 케멜로바 주한키르기스스탄대사 등이, 한국측은 더불어민주당 서삼석·임종성·박영순·임오경 의원, 국민의힘 조명희·양금희 의원, 정의당 이은주 의원과 하태역 주키르기스스탄 대사, 최종길 국회의장 정무수석비서관, 김형길 외교특임대사 등이 함께했다.

이어 박 의장은 자파로프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농업, 섬유, 관광 등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올해부터 키르기스스탄을 ODA(공적개발원조) 중점협력국으로 승격시킨 만큼 지금보다 더 큰 규모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가능하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키르기스스탄을 방문하는 외국인 방문객수가 미국, 독일 다음으로 한국이 많다고 들었다"며 "한국 정부는 양국 간 직항노선을 승인했고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직항노선이 개설되면 보다 많은 협력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자파로프 대통령은 "양국 간 무역 및 경제 협력에 대한 잠재력이 크다. 키르기스스탄이 한국과의 공동 프로젝트 수행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바란다"며 양국 간 직항노선 개설, ODA 중점협력국 승격, 장학생 프로그램 지원 등에 대해 감사인사를 전했다.

박 의장은 또 마리포프 국무총리와의 면담에서 "양국 간 협력 수준은 아직 미미하지만 이번에 키르기스스탄을 ODA 중점협력국으로 선정한 만큼 협력 분야가 다양해지고 넓어질 것"이라며 "농촌, 관광, 수자원, 섬유, 디지털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은 물론, 키르기스스탄이 천혜의 자원을 가지고 있는 만큼 관광 분야에서의 협력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리포프 총리는 "양국은 역사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키르기스스탄도 한국과 같이 족보가 있다. 언어도 유사점이 많고 문화도 비슷하다"며 "이번 박 의장님의 방문은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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