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욱 국토교통부노동조합 위원장

그 여파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작년 12월 퇴임한 이후 6개월도 안 되는 기간에 2명의 장관이 기관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김현미 전 장관은 최장수 국토교통부 장관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 타이틀에 걸 맞는 업적을 남겼는가는 후대가 평가할 것이다.
김 장관의 뒤를 이어 부임한 변창흠 장관은 LH 토지투기로 발생한 거센 파도를 이기지 못하고 난파했다. SH공사, LH공사를 거쳐 국토교통부 장관까지 역임하면서 이목이 집중됐지만 학자로서 또 건설 관련 공기업 사장으로서 쌓은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물러섰다. 참 아쉬움이 남는 장관으로 개인적으로는 생각한다.
변 전 장관의 뒤를 이어 새로운 기관장인 노형욱 장관이 성공적으로 취임했다. 아마도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국토부 장관이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 본다.
그렇기에 국토교통부는 신임 장관과 함께 국민의 신뢰 회복과 부동산 문제 해결을 위해 모든 역량을 기울이고 있을 것으로 본다. 필자가 역임 중인 ‘국토교통부노동조합’의 조합원들이 일련의 사태를 무겁게 인식하고 혁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형욱 장관도 분명 문재인 대통령과 국민들의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하루하루를 바쁘게 보내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직원들 간의 소통에도 힘쓰는 등 전임 장관이 남겨 놓은 ‘협력적 노사관계’를 실천하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 존경스럽다. 그렇기에 국토교통부노동조합 위원장으로서 노형욱 장관에게 거는 기대심이 단순한 신기루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
취임 이후 길지 않은 시간이 지났다. 그 가운데에서도 소통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은 노 장관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증거다. 사실 노 장관이 취임하는 날, 우리부노조는 전례 없던 ‘피켓 시위’로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또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건의서도 전달했다.
장관 입장에서는 불편했을 수도 있는 시위였지만, 피켓을 지날 때마다 설명하는 조합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쉽지 않은 일이었기에 ‘참 겸손한 장관이 부임했구나’라고 느꼈다.
이러한 모습을 지켜본 직원들은 노 장관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부임한 만큼 느끼고 있을 부담이 얼마나 클지를 공감하고 있다.
노동조합도 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견제와 균형 속에서 기관의 발전을 위해 힘쓰려고 한다. 장관 어깨에 놓여 있는 부담은 홀로 지고 갈 수 없기 때문이다.
필자는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옛말이 괜한 말이 아니라는 것을 짧은 인생 살아오면서 익히 경험한 덕분이다.
백지장을 함께 들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현장에서 느끼고 쌓은 경험이 많은 직원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지혜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자신한다.
무엇보다도 협업도 강조하고 싶다. 협업의 주체는 ‘정부’ ‘노동조합’ ‘국민’ ‘전문가’라고 압축해 보고 싶다. 마치 ‘종이도 네 귀를 들어야 바르다’ 말처럼 작은 일이라도 한 귀퉁이의 빠짐없이 모두 힘을 합쳐야 들어야 균형이 잡힌다는 말처럼, 국토교통부의 정책도 이해관계자뿐 아니라 전문가들의 지식이 더해져야 비로소 시장에서 올바르게 작동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국토교통부 노형욱호가 출발선에서 힘차게 스타트했다.
비록 아직까지 울퉁불퉁한 트랙을 달려야 한다. 부동산시장 안정 등 현안을 해결하는 결승선을 넘어지지 않고 도달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자세로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한 발보다는 두 발이, 두 발보다는 세발이 안정감을 더하듯 국토교통부 전 구성원은 노형욱 장관과 함께 결승선을 바라보고 달려가고 있다.
정부의 정책은 효율성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노동조합과 장관이 함께 소통하고 협력한다면 노동조합은 국정운영의 훌륭한 파트너가 되어 줄 것이다. 이를 통해 눈앞에 놓인 현안도 슬기롭게 해결해 나아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