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함정 시운항 중에 발사된 듯
166명 탑승 대형참사 이어질뻔

울릉에서 포항으로 운항중인 여객선 주변 해상에 포탄 4발이 떨어져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한 사고가 발생했다.

1일 포항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께 울릉 사동항에서 출발해 포항여객선터미널로 가던 우리누리호 주변 해상에 포탄 4발이 떨어졌다.

우리누리호는 166명의 승객을 태우고 이날 오후 2시께 사동항에서 포항으로 출발했다. 출항 한지 30여분 후 포탄은 우리누리호 약 100m 앞에 한발이 떨어졌고 배 측면에 다시 한발이 떨어졌다.

이어 조금 떨어진 곳에 추가로 두 발이 떨어졌다. 순간 승객들은 불안에 떨며 오열하기 시작했고 휴대전화기를 통해 가족들과 통화를 시도했다.

특히 우리누리호 뒤에는 153명의 승객을 태운 썬라이즈호가 운항 중이었다.

이날 사고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이 두 여객선은 해군이나 해경으로부터 사전에 사격훈련 통보를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상포탄 발사 원인은 현대중공업이 해군으로부터 의뢰받은 2800t급 호위함을 건조한 뒤 군에 인도하기 전, 해상 시운전을 하던 중 포탄이 떨어진 것으로 해군과 포항해경은 추정했다.

해군과 해경 관계자는 "사고 당시 해군 함정에는 군인이 탑승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고, 인근 해상에는 해경 함정도 없었다" 며 "현재 포탄이 발사된 원인을 조사중에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해상에서 건조된 호위함에서 대공사격 평가를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당시 여객선에 항로변경을 요청했지만 1척이 이에 응하지 않았고 1km 떨어진 안전거리에서 사격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함정의 대공사격 평가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선박 2척이 접근하는 것을 확인하고 항로 변경을 요청했다”며 “2척 중 1척이 항로 변경을 하지 않고 접근해 시운전 함정이 방향 전환 후 사격 안전거리를 확보한 후 시험했다”고 했다.

그는 “시험탄은 당시 여객선과 1㎞ 이상 거리에 떨어졌으며 이번 사고로 여객선 승객과 관계자 등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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