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방 문자메시지 뿌려 흠집내기 주장
나경원·주호영 “우리 캠프 아냐” 반박
중앙당 선관위, 사실관계 파악 나서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선출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준석 후보가 경쟁후보들의 당원명부 유출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상대후보인 나경원· 주호영 두 후보는 "우리캠프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지난 6일 자신을 비방하는 문자메시지가 특정 후보 캠프에서 33만명 당원 명부를 보수 단체에 건네 자신에 대해 흠집내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이 후보는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30만명이 넘는 당원에게 노골적인 이준석 비방 내용이 들어간 문자를 뿌린 정황이 발견됐다"라며 "어떻게 당원의 개인 정보를 특정 캠프에서 보수단체 측에다 넘길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해킹이나 유출 둘 중 하난데, 저는 유출이 확실하다고 보고 이건 윤리위에 가야 할 문제"라면서 "개인 정보보호법으로 처벌을 받아야 하는 사안"이라고도 주장했다.
전날 이 후보는 "어떤 후보가 유출했는지 의심이 간다고 언급도 않았는데 나경원 후보만 발끈하는 것이 의아하다"라며 나 후보를 우회적으로 저격했다.
이에 나경원 후보는 이날 이 후보와 같은 방송에 나와 "우리 캠프를 다 조사해 봤다. 저희 캠프에서는 그런 것이 유출된 적이 없다"라면서 "선거관리위원회나 이런 데 수사의뢰 하는 것도 찬성한다. 당연히 밝혀야 된다"라고 강조했다.
주호영 후보도 이날 "당원 명부 유출 뉴스를 보고 우리 캠프에 점검을 해 봤는데 전혀 그런 일이 없단 말을 들었다"라며 "지금 캠프에 준건 안심번호를 줬는데 이것 역시 밖으로 돌려서는 안된거라서 캠프에서 나갔다면 일정한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리위에 제소하자는 이 후보의 주장에 대해 "그건 새 지도부가 결정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중앙당 선관위는 이 후보가 제기한 당원 명부 유출 의혹에 대한 사실 관계 파악에 나섰다.
윤재옥 선관위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사무처와 선관위 차원에서 문자를 보낸 분에게 전화를 하는데 계속 받지 않고 있다"며 "오늘도 계속 문자를 보낸 번호를 상대로 선관위 차원에서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선관위는 사실 관계를 확인한 후 8일 다시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