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홍구 시인

   
▲ 김중위 한국문예학술저작권협회 회장

   
▲ 도산 안창호

세상에서 귀하고 귀한 것은 사람이라는 허홍구 시인의 세상 읽기를 이어갑니다.
시로 그린 인물화, 잡초, 사랑하는 영혼은 행복합니다 등 여러 시집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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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총도 총, 무서워 해야

오늘도 눈부신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창문을 열어젖히고 닫힌 가슴도 활짝 열어봅시다.

국민들은 코로나 돌림병으로 가뜩이나 어렵고 힘이 드는데
방송에서 우리가 보고 들어왔던 우리 사회의 눈꼴사나운 모습들!

또 정치인들의 권력 싸움과 갖가지 볼썽사나운 뉴스는
우리를 부끄럽게 하고 화나게 하고 실망하게 했습니다.

이제 우리 모두 이 어려움을 이기고 새로움의 앞선 자가 되길 바랍니다.
못난 나를 버리고, 나만 생각하던 아집도 버리고
묵은 것, 낡은 것. 모두 다 벗어 던지고 모두가 새로워지길 소망합니다.
거듭 바라는 바 텔레비전에서 보고 들어왔던 못난 모습 그만 봤으면 합니다.

꼭 얼굴을 붉히며 눈을 부라리고 무슨 원수처럼 다투지 말고
따뜻한 시선으로 서로를 헤아려 보며 응원하고 양보하고 협력하는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김중위 회장은 텔레비전에 논객으로 출연하여 권력을 가진 자와 공직자는
국민과 약한 사람들의 눈총을 무서워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누구를 막론하고 높낮이 없이 함께 어울리며 뽐내지 않는 겸손으로
후배들의 길잡이가 되어주는 한국문예학술저작권협회 회장의 이야기입니다.

◇김중위◇

어떻게 살아왔느냐 하는 것도 중요하다
경상북도 봉화군 두메산골이 고향이며
36세에 사상계 잡지 편집장을 지내었고
국회의원과 초대 환경부 장관을 지냈지만
빛나는 발자취는 이미 지나간 일 아닌가

텔레비전에 논객으로 출연했을 때는
눈총도 총이라며 모든 권력과 공직자는
국민의 눈총을 받지 않도록 공정하라 했다

가까이 지내는 많은 사람은
그를 한결같은 분이라며 신의를 얘기하고
지금도 여전히 많은 일을 하고 있지만
뽐내지 않는 진광불휘(眞光不輝)의 삶을 산다

사람의 맘을 끌어당기는 멋쟁이 노신사!
어느 날 또 얼굴 한번 보자는 전화가 오면
허름한 대폿집에 둘러앉아 농담을 나눌 것이다
격식 없는 어울림에 사람 냄새가 뭉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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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얼싸안을 수 있는 통합과 사랑을 꿈꾼다

우리가 사는 세상의 일은 참 복잡하고 시끄럽다.
서로의 이해관계에 따라 또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사랑하는 맘과 진실과 역사만큼은 왜곡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패망의 전쟁터에서 일구어 낸 오늘의 우리 대한민국은
기적이라 할 만큼 지금 세계인들이 부러워하는 나라가 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는 남쪽과 북쪽의 형제들은 만나지 못하고
분단과 긴장 속에 살고 있다.
아직도 보수와 진보의 이념투쟁이 우리를 괴롭히고 있고
지역과 세대와 계층 간의 갈등도 더 좁혀질 줄 모른다.

우리의 현실이 이러하거늘 국민들을 안심하게 설득하고
저마다의 맘을 통합하게 해 줄 이 시대의 어른은 없는 것일까.
내로라하던 그 많고 많은 잘난 인물들은 다 어디로 숨었는가?
언제까지 네 편 내 편만 있는 부끄러운 모습을 보아야 하는가?

진심으로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고 조국의 미래를 생각하고
좌절하는 청년을 벌떡 일으켜 세울 희망을 가슴에 안겨주자.
보수 진보를 다 부둥켜안을 수 있는 통합과 사랑을 꿈꾸어본다.

◇도산 안창호◇

<진리는 반드시 따르는 자가 있고
정의는 반드시 이루는 날이 있다>
<낙망은 청년의 죽음이요, 청년이 죽으면 민족이 죽는다.>
<너도 사랑을 공부하고 나도 사랑을 공부하자
우리 2천 만 민족이 서로 사랑하는 민족이 되자>
이는 도산 안창호 선생이 남기신 말씀이다

민족 부흥운동인 <흥사단>을 조직 창단하시어
나라의 민주적인 독립과 부흥을 꿈꾸었던 선각자
내 정신을 일깨우고 올바른 길잡이가 되어주셨던 분
우리 겨레의 위대한 스승 중에 한 분이시다

분단된 조국의 형제들이 하나로 어울리게 하고
보수와 진보가 서로 경쟁하면서도 어깨를 나란히 함께하여
모든 갈등을 조정하고 통합시킬 이시대의 도산을 기다려본다.

선생이 꿈꾸던 사랑으로 우리 서로 부둥켜안을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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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그대를 찾습니다

삶이 어렵고 힘들면 자신도 모르게 공연히 짜증을 부리기도 하고
맘이 흐트러져 평소와는 다른 못난 모습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정말 실력 있고 당당했던 친구들도 어느 순간 우릴 실망시킵니다.

기대하고 응원했던 인물들이 어느 날 사람이 아닌 듯 하고
똑똑하던 사람이 왜 저토록 바보짓을 했을까 실망도 합니다.

예의 있고 단정하던 내 친구들과 이웃이 어느 날 갑자기
염치없는 행동으로 우리를 실망시키고 화나게 합니다.
정치인은 물론이고 가장 가깝다는 내 친구와 이웃들도
하루아침에 저 사람 돌았나 할 정도로 못난 짓을 합니다.
본래의 선하고 멋진 모습은 도대체 어디에 숨겼을까요?

자신의 작은 이익에 눈이 멀어 더 귀하고 중요한 일에는
눈을 감고 더럽고 부끄러운 막말과 못난 얼굴이 되었네요.
누가 누구를 탓 할 만큼 우리 모두가 당당치는 못합니다.

그럼에도 나를 위하여 또 멋진 당신을 위하여 부탁합니다.
부끄러워 할 줄 아는 아름다운 당신이 되길 바랍니다.
험한 막말과 무서운 표정은 이제 제발 그만 둡시다.
품격 있는 언어와 빙그레 웃으시는 멋진 모습일 때
우리는 또 다시 환호하며 당신을 응원 할 것입니다.

◇못난이◇

어릴 때 천진난만한 그 모습은 어디로 갔을까
이웃 어른들께 칭찬받던 아이는 어디로 갔을까
부끄러워 얼굴 붉히던 순진함은 어디로 갔을까

잘못해도 거짓말은 안했던 당신은 어디에 있나요?
총명하고 올곧은 당신의 참 모습은 어디 있나요?
번뜩이던 지혜와 명석한 판단은 어찌 하셨나요?

온화한 인품과 빛나는 지식은 어찌 하셨나요?
부끄러운 막말은 언제부터 그리 잘 하셨나요?
왜, 그리도 못나고 염치없는 얼굴로 바뀌었나요?
당당하고 정의로운 그대의 모습은 어디에 있나요?

이제 부끄러운 못난이의 탈은 벗어 던져버리세요
우리가 믿을 수 있는 그대 멋진 모습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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