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사회 진출이 갈수록 활발해지는 분위기이지만 경북지역 여성의 지방 정계 진출은 오히려 후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6·4지방선거 당선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경북 23개 기초단체장 선거에 당선된 여성은 단 1명도 없다.

23개 시장·군수 선거에 나선 60명의 후보자 중 여성 3명이 도전장을 냈으나 모두 남성의 벽을 뛰어넘지 못했다.

포항시장 선거에 새정치민주연합 안선미(41) 후보가 새누리당 이강덕 전 해양경찰청장에게 도전했으나 실패했고, 예천군수 선거에서 무소속 이원자(54) 후보가 이현준 현 군수에게 고배를 마셨다.

칠곡군수 선거에서는 무소속 조민정(54) 후보가 백선기 현 군수에게 패했다.

54명의 광역의원 당선자 중 여성은 영천1 선거구에 출마한 한혜련(62) 경북도의회 부의장이 유일하다.

2010년 5회 지방선거 때 경북도의회에 진출했던 여성은 4명이었다.

이번 선거에서 경북지역 광역의원 도전자 103명 가운데 여성 도전자는 2.9%인 3명 뿐이었다.

기초의원 선거에서도 492명의 후보자 중 여성 도전자는 8.7%인 43명에 그쳤고, 당선자 246명 가운데 여성은 6.5%인 16명에 불과하다.

다만, 정치적 약자에 대한 배려로 비례대표를 통해 당선된 경북 광역의원 6명 중 3명, 기초의원 37명 중 28명이 여성이다.

지역 정계 한 인사는 "경북의 강한 보수 성향에다 여성의 사회적 영향력이나 소위 '스펙'이 남성에 비해 떨어진다고 생각한 여성들이 정치에 대한 도전 자체를 꺼리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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