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율동 편집국 부국장

사상초유의 코로나19 사태 속에 마스크 올림픽이 돼 버린 '2020 도쿄하계올림픽'이 최근 막을 내렸다.

전 세계인의 축제로 일컬어져 오던 하계 올림픽이 코로나19로 인해 혼미의 제전이 되고 관중 없는 선수들만의 잔치가 되어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더한다.

신종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맹위를 떨치며 사람들의 생명이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주최국 일본은 자국민들의 극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을 강행해 관중의 응원도, 선수·관계자와 의 교류도 차단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대회를 치렀다.

이로 인해 올림픽에 참가한 세계 각 국의 대표 선수들은 관중들의 환호와 열광 그리고 축제 분위기가 사라진 ‘무늬 만 올림픽'이라는 허울 속에서 상대국 선수들과 경기를 치러야만 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경기장에서 각 국의 명예를 걸고 선전해야할 대표 선수들은 한마디로 맥 빠진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 되고 이는 승부와 기록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쳐 경기력 향상에도 악재가 됐다.

여기에 코로나19 펜더믹 속에 일본을 방문한 선수와 관계자가 수만 명에 달해 선수촌 등에서 우려됐던 대규모 집단감염은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와 자원봉사자들의 노력 덕분에 발생치 않아 그나마 다행스러웠다.

이 가운데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출전한 대한의 아들과 딸들은 악 조건을 극복하고 선전해 다시한번 전 세계에 국위를 떨치는 또 한 편의 역사를 기록했다.

205개국 206개 팀이 참가한 이번 일본 도쿄 올림픽에서 우리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 등 총 메달 20개로 메달 순위 16위를 차지했다.

당초 우리 선수단은 금메달 7개 이상을 획득해 종합 순위 10위 내에 입상하겠다는 목표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양궁에서 4개, 펜싱과 체조에서 금메달 각 1개씩을 획득해 일본 하늘아래 6차례에 걸쳐 애국가를 울려 퍼지게 해 남다른 의미를 더했다.

이와함께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한국의 젊은 10대 스포츠 스타들이 코로나19의 위협 속에 새롭게 부상해 한국 스포츠의 희망적 미래를 열었다.

수영 자유형 100m에서는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결승에 올라 5위를 차지한 황선우, 탁구요정 신유빈, 양궁 금메달 2관왕 김제덕, 체조 도마 동메달의 여서정, 한국 남자체조 차세대 간판 류성현, 올림픽에 새롭게 등장한 스포츠클라이밍의 서채현 등이 그 주역들이다.

또 메달의 불모지 육상 남자 높이뛰기에서는 국군체육부대 소속 우상혁 선수가 아쉽게 메달 권 도전은 실패했지만 4위를 기록해 그 가능성을 입증하고, 마지막 국가대표 선수로 투혼을 불사른 김연경 선수을 비롯한 여자배구 대표팀도 메달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최선을 다해 국민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도 도쿄 올림픽 폐막 후 선전한 태극전사들에게 "어려움 속에 있는 국민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선사한 선수단 모두 수고 많았다" 며 "앞으로도 대한민국 대표선수의 자부심으로 도전하고, 경기를 즐기며, 성취하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총성 없는 전쟁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국위를 선양하고 국민들에게 힘과 용기를 불러일으킨 자랑스런 354명의 태극전사들에게 우리 국민 모두는 뜨거운 찬사와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할 것이다. 아울러 3년 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33번째 하계올림픽에서 다시금 태극전사들의 투혼과 영광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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