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시도민 1만여명을 대표하는 40여명이 15일 광주를 찾았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과 함께 광주·전남북 시도민들에게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 위함이다.

이들은 이날 광주시청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전남북 시도민들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낭독했다. 호소문에는 “내년 3월9일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위대한 촛불혁명으로 일궈낸 문재인 정부의 성과를 이을 것인가, 아니면 또 다시 낡은 구시대로 퇴보해 불행한 역사를 반복할 것인가 하는 중차대한 선택의 시간을 맞이하고 있다” 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감당할 기둥이고,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의 정신과 자랑스러운 호남의 민주주의 가치를 계승할 이낙연 후보에게 힘을 모아달라는 내용이다.

이들은 또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호남이 없으면 국가도 없다’는 호남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더 나아가 “2002년 호남이 위대했던 이유는 될 것 같은 후보가 아니라 대통령이 돼야 할 노무현 후보를 선택했기 때문” 이라며 “국가경영의 경험과 미래비전, 깨끗한 도덕성을 갖춘 후보, 대선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 후보가 이낙연”이라고 거듭 지지를 당부했다.

같은날 국회에서는 ‘국회의원 이낙연 사직의 건’에 대한 찬반 투표가 진행돼 가결됐다. 지난 8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호남에서 의원직 전격 사퇴를 발표한 지 일주일 만이다. 이 전 대표의 의원직 사퇴는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배수의 진’을 쳐 반전을 꾀하기 위한 승부수로 보인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과반 득표 행진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상황에서 오는 25∼26일 호남 경선을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위한 초강수 전략이다.

이 전 대표는 국회표결 전 신상 발언에서 “정권 재창출이라는 역사의 책임 앞에 제가 가진 가장 중요한 것을 던지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기어이 경선에서 승리해 대권을 거머쥐겠다는 의지를 비춘 것이다.

이낙연 전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노무현 정부 때는 대변인을 했다. 이후 2014년 전남도지사에 당선, 도지사 재임 중 출범한 문재인 정부의 첫 번째 국무총리로 내정됐다. 2017년 5월 31일부터 2020년 1월 13일 물러나기 전까지 2년 7개월 13일을 재임했다. 문재인 정부 최장기간 재임 국무총리다.

이 전 대표는 앞으로 평당원 신분으로 남은 경선을 치른다. ‘이제까지 살아온 모든 생애, 그리고 살아오는 과정에서 가졌던 충정, 그 모든 것을 말씀 드리고 신뢰를 얻도록 노력하겠다’는 그의 말대로 오는 25~26일 예정된 호남 경선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쏠지는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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