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3번째 국군의 날을 맞아 1일 해병대 제1사단이 주둔한 포항 도구해안에서 국군의 날 기념식이 진행됐다.
이번 기념식 주제는 ‘국민의 군대, 대한강군’으로 첨단 과학화와 자주국방 역량 강화를 통해 정예 강군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국군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탑승한 해병대 기동헬기 ‘마린온’이 최신예 수송함인 마라도함 갑판에 착륙하면서 기념식이 시작됐다.
마린온 헬기에서 내린 문 대통령은 마라도함 함상에 위치한 기념식장으로 이동해 대통령에 대한 경례를 받았다. 대통령에 대한 경례 중 천왕봉함에서는 예포 21발 발사됐다.
국기에 대한 경례 중 3000t급 잠수함 도산 안창호함이 태극기를 게양하고 마라도함 앞을 지나갔다. 경례 맹세문은 6·25전쟁 당시 통영상륙작전과 인천상륙작전, 서울수복작전에 참전한 해병 1기 이봉식 옹이 낭독했다.
이어진 애국가 제창 중 특수전부대 요원들은 대한민국 UN가입 30주년을 기념해 태극기와 해외 파병부대 깃발을 펼치며 고공 낙하하는 모습을 보였다.


낙하가 끝난 뒤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과 서욱 국방부장관의 환영사, 연평도 포격전 유공자에 대한 훈·포장 수여, 부대표창 및 2021년 창설 부대기 수여, 대통령 기념사가 차례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사상 최초로 포항 영일만에서 해병대와 함께 국군의 날 기념식을 갖게 돼 매우 뜻깊다”며 “평화를 만들고 지키기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대통령 기념사가 끝나고 육·해·공·해병대 합동부대의 합동상륙작전이 펼쳐졌다.
작전명 ‘피스메이커’로 불리는 이번 합동상륙작전은 육·해·공군과 해병대가 힘을 합쳐 상륙 지역에 대형 태극기를 게양하는 것이 목표다.
먼저 해군의 해상초계기 P-3C와 공군의 E-737 조기경보통제기로 상륙 지역에 위치한 핵심 표적를 탐지했다. 뒤이어 출동한 F-35A, F-15K, KF-16 등 전투기 36대가 표적을 집중 타격했다.

이어 IBS 고무보트 2대가 해상 장애물을 수중 폭파시켰다. 장애물 제거 후 마라도함 뒤에서 KAAV 상륙 돌격 장갑차 48대와 IBS 고무보트 48대, 솔개 공기부양정 1대가 해안가로 출발했다. 함정 위로는 아파치 공격헬기 12대가 장갑차와 고무보트를 엄호했다.


장갑차와 고무보트가 해안가에 상륙하자 탑승 부대원들이 일제히 돌격해 목표지역을 확보하고 대형 태극기를 게양했다.
태극기 게양 후 해안가에는 각 군의 군가가 울렸고 작전 성공을 알리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축하 비행이 이어졌다. 이후 목표지역에서 부대원과 장비가 도열해 대통령에 대한 경례를 하는 것으로 기념식이 마무리됐다.


이번 기념식에서 상륙대대장을 맡은 전용식 해병대 중령은 “해병대 창설 이래 최초로 국군의 날 행사를 해병대가 주도하고, 해병대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포항에서 기념식을 할 수 있어 큰 감동을 느꼈다”며 “제73주년 국군의 날을 특별하게 준비하기 위해 해병대는 물론 육·해·공군이 함께 훈련하고 연습하면서 우리 군의 합동작전 수행태세를 확인하는 시간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상륙부대원으로 활약한 해병대 제1사단 유우성 상병은 “해병대의 일원으로서 국군의 날 기념식이라는 역사적인 순간에 참가하게 돼 영광이다”며 “해병대와 우리 국군을 믿어 달라”고 말했다. 안병철·이승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