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9일(한국시간) 끝난 LPGA투어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인비(26·KB금융그룹)가 우승컵에 입을 맞추고 있다.

박인비(26·KB금융그룹) 자신도 오래도록 기다리던 '시즌 첫 승'이었다.


박인비는 9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워털루의 그레이 사일로 골프장(파71·6330야드)에서 벌어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 마지막 날 10언더파 61타를 몰아치며 최종합계 23언더파 261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6월 US 오픈 이후 '20대회 연속 무관'을 씻어내며 개인통산 10번째 LPGA투어 우승을 차지한 박인비는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박인비는 "오랫동안 기다린 우승이었다. 지난해 US오픈 이후 우승을 하지 못해 갈증이 있었다"면서 "몇 차례 정상에 근접했지만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지 못했는데, 우승을 차지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올 시즌 유럽여자프로골프(LET)투어에서 1승을 기록했지만, 유독 LPGA투어에서는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이 대회 전까지 10차례의 대회에서 7차례나 '톱10'에 진입했지만 번번히 우승트로피는 놓쳤다.


박인비는 이에 대해 "지난해 좋은 성적을 내면서 약간의 압박감을 느꼈고, 나에게는 동기부여가 필요했다"면서 "작년 US 오픈 이후 좋은 플레이를 펼쳤을지 몰라도 대단한 경기력을 보이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박인비의 첫 승 달성이 늦어지는 사이 굳건히 지켜오던 세계랭킹 1위 타이틀도 넘어갔다. 지난주 열린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박인비가 공동 8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59주간 수성한 세계 1위가 넘어가고 말았다.


그러나 박인비는 "랭킹 1위를 빼앗긴 것을 생각하지 않았다. 내가 생각한 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 트로피를 집에 가져가겠다는 것 뿐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모든 선수들이 좋은 기록을 낼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경기 중 스코어보드도 거의 보지 않았다"면서 "크리스티(커)가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다. 나와 함께 플레이 한 펑샨샨의 위치만 알고 있었다"며 자신의 플레이에만 집중했음을 밝혔다.


박인비의 '집중력'은 무서운 결과를 낳았다. 박인비는 이 날 보기없이 10개의 버디를 몰아치며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박희영(27·하나금융그룹)이 달성한 코스 최저타(10언더파)와 타이를 이뤘다.


또 1라운드 4번홀에서 보기를 범한 이후 68개홀을 돌면서 '노보기'에 버디만 24개를 기록하는 괴력을 보이기도 했다.


박인비는 "그저 공에다 퍼터를 대기만 하면 들어갈 정도로 감각이 좋았다"면서 "무엇보다도 퍼팅이 제 감각을 찾은 것이 우승의 키였다"고 설명했다.


오래도록 기다렸던 '시즌 첫 승'의 숙원을 푼 박인비는 이제 US 오픈 2연패를 바라보고 있다. 박인비는 "US 오픈이 2주밖에 남지 않았다"면서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을 얻었다.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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