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인지업 그라운드 포항 조감도. /포스코 제공
포스코, 7월에 포스텍內 벤처창업 공간 체인지업 그라운드 오픈
각 분야 71社 입주…연구개발 사업공간·재무·네트워크 등 지원

스타트업과 벤처 창업에 대한 MZ세대의 관심이 어느때보다 높은 가운데 포스코(회장 최정우)가 지난 7월 중순 포스텍(포항공대) 내에 오픈한 벤처창업 공간인 체인지업 그라운드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체인지업 그라운드는 지상 7층, 지하 1층, 연면적 2만8000㎡의 시설로 현재 기계·소재, 전기·전자·반도체, 정보통신·소프트웨어, 바이오·의료, 화학·에너지·자원 등 각 분야 71개사가 입주 중이다.

그동안 국내에서도 많은 기업과 대학들이 벤처창업 지원프로그램, 공간 제공 및 투자 등의 육성과 지원 프로그램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체인지업 그라운드의 규모, 연구지원, 투자 육성 프로그램은 규모와 체계성 면에서 기존 프로그램과는 차원이 다르다.

우선 창업의 목표가 다르다. 체인지업 그라운드의 입주기업은 유니콘 기업 및 국내 뿐 아니라 미국 등 글로벌 증시 상장을 목표로 시작한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세 가지의 지원 시스템을 갖췄다,

첫째는 연구개발과 사업공간이다. 체인지업 그라운드에 입주한 기업들은 포스텍이 보유하고 있는 3, 4세대 방사광 가속기를 비롯한 차별화된 인프라를 활용해 신소재 개발, 빅데이터 처리, 그리고 인공지능 플랫폼 등 기존 스타트업 기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둘째는 재무적 연결고리의 완비다. 기존 스타트업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기 힘들었던 것은 자금 확보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이들에 대한 투자유치 기회를 제공하고 회사의 신성장사업 발굴과 연계하기 위해 2019년부터 국내외 우수 벤처캐피탈이 운용하는 벤처펀드에 지속적으로 출자를 해오고 있다. 현재까지 2250억 원을 출자해 6500억 원 이상의 펀드를 조성했으며, 매년 지속적으로 출자해 투자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셋째는 사업적 네트워크 지원이다. 2020년 문을 연 체인지업 그라운드 서울을 비롯한 입지에 구애받지 않는 체인지업 그라운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또한 ‘아이디어 마켓 플레이스’를 통해 확보된 스타트업 네트워크와 국내 및 해외의 글로벌 기업들과 사업 네트워크도 형성해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만 갖춰진다면 글로벌 수준의 협력에 문제가 없도록 인프라를 갖췄다.

체인지업 그라운드 포항에서는 입주기업의 유니콘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첫번째로 창업 리쿠르팅 활동으로는 ‘학과별 창업설명회’와 ‘과·매·기 경진대회 후속 연계프로그램’이 있다.

‘학과별 창업설명회’는 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으로 각 학과별로 맞춤형 창업 안내 및 관련 분야 전문가 발표 등으로 대학생들의 창업 동기를 부여하고 더 많은 젊은 두뇌들이 창업에 뛰어들 수 있도록 하는 활동이다.

‘과·매·기 경진대회 후속 연계프로그램’은 포스텍 과·매·기 창업경진대회에서 수상한 팀을 대상으로 약 6개월 간 업무 공간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창업 초기 발생하는 공간과 고정비 문제 해결을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두번째로는 입주기업들이 외부와 교류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벤처기업들이 성공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사회와 잘 공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체인지업 그라운드는 자칫 스타트업 기업들이 빠지기 쉬운 기술중심적 폐쇄성을 극복하고자, 입주사와 외부의 교류와 공감을 자아낼 프로그램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술로 그치지 않고 사회 속에서 생명력 있는 솔루션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프로그램들을 설계 중이다. 그 중 대표적인 프로그램들은 다음과 같다.

체인지업 그라운드 투어 ‘Welcome to C/G’는 VIP, 일반 시민 등 다양한 방문객별로 그 니즈에 맞도록 하는 체인지업 그라운드 투어다. 포스코는 이 경험을 통해 시민과 오피니언 리더들은 체인지업 그라운드의 잠재성에 대해 더 큰 기대를 가지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입주 기업들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체인지업 그라운드 살롱’은 포스텍 문명시민교육원의 ‘꿀딴짓프로젝트’와 협업해 입주 기업 대상 원데이 클래스, 세미나, 동호회 등 문화 활동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자칫 기술에 매몰되기 쉬운 입주사 구성원들은 자신과 다른 관점의 전문가들로부터 새로운 시각을 얻게 된다.

또 체인지업 그라운드 성과 공유회를 통해 연말 우수 입주기업을 시상하고 발표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 자리를 빌어 입주사 간 네트워킹 행사도 가질 수 있게 했다.

마지막으로 입주기업들의 고충, 니즈의 불일치를 해결하기 위해 준비한 프로그램이다. 체인지업 그라운드는 일방적인 지원이 아니라, 입주사의 숨은 고충, 서비스의 니즈의 불일치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준비하고 있다.

입주기업 밀착방문 인터뷰를 통해서 입주사의 애로사항과 니즈결과를 데이터화해 새로운 지원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도 반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반기별로 입주기업 정기 간담회를 개최해 체인지업 그라운드의 이슈 사항을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해당기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한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체인지업 그라운드 포항은 태평양 동안의 실리콘밸리와 더불어 태평양 서안에 위치한 ‘또 하나의 퍼시픽 밸리’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비전하에 문을 열었다”며 “53년 전 영일만 황무지에서 자본도 경험도 모든 것이 부족했지만 오늘의 포스코에 이른 것처럼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큰 기업들이 이 곳에서 많이 나올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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