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에서 전날(15일) 발생한 산불이 16일 새벽에 되살아나면서 이날 20시 현재까지 불길을 잡지 못하고 있다. 소방단국은 산불 대응 3단계와 소방력 동원령 1호를 발령했다. 또 인근 주민 300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100㏊이상 산림훼손이 불가피 해 보인다.

김부겸 총리도 이날 오후 긴급지시문을 통해 “산림·소방청장은 지자체와 경찰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진화인력과 장비를 최대한 동원하라”고 지시했다.

산불 3단계가 발령되면 관할기관뿐만 아니라 인접기관 인력과 장비가 동원되고 인접 주민들은 긴급 대피해야 된다.

이번 화재는 지난 15일 오전 4시쯤 지품면 삼화리에서 반사필름에 의한 전신주 스파크로 인해 발생한 산불이 재발화해 번진 것으로 추정 영덕군은 추정했다.

산불은 통상 날씨가 건조한 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그런데 최근 들어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동시 다발적인 산불발생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산불비상령이 내려졌다.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며 경북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하면서 겨울철임에도 산불 비상이 걸린 것이다.

경북지역에서는 최근 3년간 축구장 3천300개 이상 면적의 산림이 잿더미가 됐다.
2020년 4월 안동산불은 사흘간 풍천·남후면 일대 산림 1천944㏊를 태웠다. 산림 피해액은 208억9천800만 원에 이른다. 이 불로 주택, 창고 등 건물 14개 동이 불에 탔고 주민 1천 명 이상이 대피했다가 귀가하기도 했다. 불길이 심해 중앙고속도로 남안동∼서안동 구간 양방향이 일시 통제되기도 했다.

2021년 2월에는 안동 임동면과 예천 감천에서 비슷한 시간대에 산불이 나 21시간 만에 진화됐다. 안동 임동면 산불은 307㏊, 예천 감천면 산불은 112㏊의 산림을 태웠다. 올해 들어 경북에서는 이번 영덕 산불을 제외하고 30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산불의 원인은 실화나 논·밭두렁 태우기 등이 90%에 달한다. 그런데 최근에는 겨울철임에도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산불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산불은 초기에 불길을 잡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초기에 산불을 진화하려면 주민들의 즉각적인 신고가 중요하다. 산림청과 소방서, 지자체까지 유기적으로 협력해 산불 비상대비체제를 갖추는 게 필수다. 산림당국이 아무리 예방활동을 벌인다고 해도 주민들의 관심과 경각심이 없이는 산불을 막을 수 없다. 도민 모두가 불조심 생활화를 해야 하는 이유다.

선진국들은 일찍이 산림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산림관리정책을 추진해 오고 있다. 동해안은 좋은 자연과 생태, 산림과 같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경북도만의 차별화된 산림경관의 질 향상을 위해 산불재해 만큼은 절대 발생하지 말아야 한다. 재발 방지와 체계 구축으로 경북산림정책의 업그레이드가 긴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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