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포항시장 예비후보‘사퇴’
“경쟁력 갖춘 문 후보에 양보”
시민단체 “시민 무시한 처사”
정가 “李 시장 탈락 위한 술수”
朴 지지자들, 문충운 예비후보
깜짝 지지선언에 궁금증 증폭
박승호 전 포항시장이 5일 국민의힘 포항시장 예비후보를 사퇴하면서 6~7일 실시하는 포항시장 국민경선 여론조사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일부 시민사회단체와 지역 정가는 ‘정치적 야합’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박 전 시장은 이날 오전 포항시장 예비후보 사퇴서를 경북도당에 제출하고 오후에 문충운 예비후보를 만나 지지 입장문을 발표했다.
입장문에 따르면 "박승호는 문충운을 지지하며, 포항시장후보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퇴 이유에 대해 "8년 간 이강덕 포항시장의 시정을 보며 ‘포항이 이렇게 가면 안되겠구나’ 라고 느꼈고 ‘이런 난국을 타계할 수 있는 건 나’라는 생각으로 이번 6.1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며 "이강덕 심판에 대한 대의는 같았다"고 했다.
그러나 "후보들간의 생각 차이는 존재했고, 이를 극복해내기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됐다" 며 "내가 먼저 모든 걸 내려 놓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경쟁력을 갖춘 문충운 후보에게 자리를 양보하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민사회단체들은 박 전 시장의 문충운 예비후보 지지에 대해 ‘정치야합’,‘거래정치’라고 지적했다.
A모(65)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박 후보가 문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한마디로 ‘정치적 야합’이며 포항시민을 철저히 무시한 처사” 라며 “2년 후 다가오는 총선을 위해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포석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B모(57) 사회단체 관계자는 “박승호 후보의 문충운 후보 지지선언은 겉으로는 포항을 사랑하는 진심의 말로 포장하고 있지만 이는 포항을 부끄럽게 하는 합종연횡의 구태정치이며 기득권 유지를 위한 ‘거래정치’로 밖에 볼 수 없다” 며 “상호 가치관이 충돌하는 이율배반 셈법의 정치는 우리 포항을 부끄럽고 수치스럽게 하는 일이며 시민들의 의사에 반해 지지도를 인위적으로 왜곡하는 반민주적 행태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의 한 정치인은 ‘본 경선에서 이강덕 예비후보를 탈락시키기 위한 술수’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강덕 후보를 1차 컷오프에서 탈락시키려 했으나 실패하자 6~7일 양일간 실시하는 포항시장 여론조사 경선에서 책임당원들의 동정심을 유발하기 위한 결탁” 이라며 “50만 시민을 뒤로한 채 자신들의 권력욕을 채우려는 아주 못된 행동이다”고 말했다.
본보 취재를 종합해 보면 박승호,문충운,김순견,장경식등 4명의 예비후보들은 지난 4일 단일화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원인은 각자 자신이 반드시 단일화 후보자가 돼야한다는 입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단일화는 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승호 예비후보는 여러차례 자신의 입으로 포스코와 관련한 이해관계의 충돌이 있음으로 문충운 후보는 자격이 없다라고 문제를 제기했던 만큼 이번의 지지선언은 이율배반적인 행위라는 지적이다.
박 예비후보는 더 나아가 자신을 지지하던 지지자들의 의견도 물어보지 않고 이번 단일화를 선언함에 따라 그 이유에 대해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박승호 예비후보 지지자 한 관계자는 “우리가 믿고 지지했던 후보가 우리에게 한 마디 상의 없이 전격적으로 문충운 후보를 지지해 깜짝 놀랐다” 며 “검증 안 된 문충운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는 생각은 아예 하지도 안했는데 왜 갑자기 지지선언을 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책임당원인 K모씨는 “경선막판에 정치적 이해득실의 셈법으로 채워진, 구태를 벗어나지 못한 지지선언을 바라보는 포항시민들의 마음은 실망감과 안타까움 그 자체다” 라며 “단체장 자리가 그리도 만만한지...포항시민만 바라보며 일하는 일꾼이 필요하다. 자신의 권력과 야욕을 채우려는 정치꾼은 사라져야 할 대상이다”고 일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