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걱정이다. 시장 전망도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8% 올랐다. 상승률이 2008년 10월 이후 13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에너지와 식품 가격 등이 급등하며 상승세를 주도했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최고점에 이른 것으로 단언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ING은행은 지난 10일 한국 월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조만간 5%대에 진입할 것이란 예상을 내놓았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6%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이전 전망치 3.6%보다 1% 포인트 높은 것이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고려하면 올해 내 공공요금의 추가 인상은 불가피해 보인다. 인상 요인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현재 1.5%인 국내 기준 금리가 전반적인 물가 상승세와 미 연준의 '빅 스텝' 움직임이 더해지면서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동시다발 상황이 눈앞에 다가왔다. 고물가와 고금리는 민생 경제 부문의 악재로 꼽힌다. 고환율은 수입 가격 상승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 소비와 투자 시장 전반에 대한 동향을 살피고 비상 국면에 철저히 대비해야 할 때다.
최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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