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경북지역의 수장인 도지사 3선 도전에 뜻을 두고 있는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가 이번 경북지역 6·4지방선거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새누리당의 6·4전국동시지방선거 공천 기준 3선연임 불가 쪽으로 결론이 난다면, 지역정가는 대대적 물갈이로 선거판이 요동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3선 도전의사를 밝힌 단체장들에 대한 교체지수가 두자리 수를 웃돌고 있는 것도 3선 연임 단체장들에겐 부담이 되고 있다.
박승호 시장이 포항시장 3선 도전의사를 과감히 던지고 경북도지사로 급선회한 배경에는 3선 연임 불가론 방침과 무관치 않다는 후문이다.
새누리당은 사실상 기초단체장에 대한 공천제 유지를 당론으로 확정가운데 오는 6·4지방선거부터 모든 후보를 경선으로 뽑는다는 당 내부의 방침도 세웠다. 이에 따라 재선 단체장들의 현역 프리미엄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소지가 다분하다.
영남지역 3선 도전 현역 기초단체장으로는 대구의 윤순영 중구청장, 곽대훈 달서구청장, 임병헌 남구청장 등 3명이 있다. ‘3선 불가론’이 거세지는 마당에 현역 기초단체장들에게 느껴지는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정당 공천제 폐지는 새누리당과 민주당에서 모두 힘들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시점에서 3선 도전 기초단체장들은 공천을 받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대구· 경북의 정서를 생각한다면 더욱 압박을 느낄 것이다.
정치는 생물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순간순간 변하는 중앙 정치권의 입장과 말 바꿈은 현실 정치권력의 속성이다. 지자체장과 위원들은 지역민의 민심을 읽어야 하는 부담 외에도 중앙정가의 눈치 보기로 타는 속을 진정시켜야 하는 입장에 있다. ‘3선 불가론’이 나름대로 설득력을 가지고 여론을 만들고 있지만, 출마자의 용단에 따라 지역정가의 입장은 얼마든지 변할 수도 있을 것이다.
대경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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