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한국 男배우 최초 수상
박찬욱, 韓감독 중 두번째 쾌거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한국 영화 2편이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동시에 수상했다.
송강호는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박찬욱은 한국 감독으로는 두 번째로 감독상을 받았다.
송강호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75회 칸영화제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한국 배우가 칸영화제에서 연기 상을 받은 것은 '밀양'(2007)으로 여우주연상을 탄 전도연에 이어 두 번째다.
무대에 오른 송강호는 "Merci beaucoup(대단히 감사합니다). 영광스럽다. 고레에다 감독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트로피의 영광을, 영원한 사랑을 바친다. 수많은 영화 팬들에게 이 영광을 바친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수상을 안겨준 영화 '브로커'는 2018년 '어느 가족'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던 고레에다 감독의 첫 한국 영화이다.
송강호를 비롯해 강동원, 이지은(아이유), 배두나, 이주영 등 한국 배우들이 대거 참여했다.
가족을 소재로 한 영화를 여러 차례 선보였던 고레에다 감독은 '브로커'에서도 가족을 주요 소재로 다뤘다. 베이비 박스를 매개로 만나게 된 다양한 사람들이 점차 가족이 되어 가는 과정이 담겼다.
박찬욱 감독은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박 감독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박 감독은 '올드보이(2004)'로 심사위원대상을, '박쥐'(2009)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아가씨'(2016)는 경쟁 부문 상을 받는 데는 실패했으나 류성희 미술감독이 벌칸상을 가져갔다.
박 감독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온 인류가 국경을 높이 올릴 때도 있었지만, 단일한 공포와 근심을 공유할 수 있었다"며 "우리가 이 역병을 이겨낼 희망과 힘을 가진 것처럼 영화도, 영화인들도 영화관을 지키면서 영화를 영원히 지켜내리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올해 수상작 '헤어질 결심'은 변사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에게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멜로 스릴러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과 배우 송강호 씨에게 각각 축전을 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