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 총사퇴할 수 있는‘분권형 개헌’촉구

▲새누리당 이재오의원(사진 오른쪽)
이재오 "청와대가 당 종부리듯 하는 게 적폐"

내각 총사퇴할 수 있는‘분권형 개헌’촉구

새누리당 비주류 이재오 의원(서울 은평 을)은 당·청 관계에 대해“(청와대가) 그동안 당을 종부리듯 했는데 이번 7·14 전당대회가 그 적폐를 청산할 절호의 기회”라고 비판했다.이 의원은 10일 오전 서청원 의원이 국회 헌정기념관에서‘새누리당의 변화와 혁신의 길’이란 주제의 토론회에서“국가개조가 중요한 게 아니라 당 개조가 문제”라고 말했다.이 의원은“당이 정치의 중심이고, 정권 창출의 실체인데 대통령만 되면 완전히 당을 종부리 듯 하고, 당은 청와대가 한마디 하면 아무 소리 못 한다”면서“그렇게 돼 버리는 그것이 적폐”라고 질타했다.아울러“당이 다음 정부를 창출해야 하는데 청와대가 정치의 중심에 서면 되겠느냐. 그것이 적폐”라면서“이런 적폐를 청산하고, 당이 다시 정치의 중심에 서서 정권을 재창출하겠다는 의지가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이 이번 전당대회의 핵심”이라고 했다.이 의원은“국정원이 간첩사건 서류를 조작했어도 당은‘국정원장 물러나라’는 소리를 한 번도 안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서도 청와대 실장이나 국정기획수석, 정무수석, 민정수석, 홍보수석 등에 대해 물러나라고 하고 새 사람으로 꾸려야 하는데도 당은 뭐했느냐”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6·4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당에서 선방, 선전했다고 하는데 저는 생각이 다르다. 아주 실패했다”고 규정하며“부산, 대구 등 영남에서는 기반이 잠식당하고 있고 충청권은 (야당에) 다 넘어갔다. 수도권도 위기”라고 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이인제 의원의 전당대회 출정식을 겸해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새누리당 대혁신 선포식’에 참석,“세월호 참사의 책임이 정부에 있다면 국가원수인 대통령은 물러날 수 없고 청와대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당이 후보를 내서 국민들 앞에 뽑아달라고 했기 때문에 집권당이라고 하는 것”이라며 “정권 창출만 되면 찬밥이 되고, 대통령과 청와대 눈치만 보는 당으로 전락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의원은 그동안 주장해 온 분권형 개헌을 강조하며“세월호 참사에 대해 정부는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국가의 중요한 일이 생겼을 때 내각이 총사퇴할 수 있게 헌법을 고쳐야 한다”고 개헌 논의를 촉구했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