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서 문화체육 교류전 진행
29일 오후, 여수시 장애인체육회원 50여명이 전라남도가 제공한 대형버스를 5시간 이상 타고 경주에 왔다. 제1회 영·호남 장애인문화체육 친선교류전이 경주에서 29 ~ 30일 1박 2일 일정으로 열렸기 때문이다.
경주시장애인체육관 앞마당에 대형버스를 타고 온 여수시 장애인들이 하나 둘 천천히 내렸고, 짐칸에 실려 있던 휠체어를 꺼내 올라탔다. 이들은 버스 도착을 기다리고 있던 경주시 장애인들과 "어서 오십시오", "정말 반갑습니다" 라며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영·호남 장애인문화체육 친선교류전은 노이조 전 경주시장애인체육회 상임부회장이 2019년 9월 여수를 찾아가 열기로 약속한 지 3년 만에 가까스로 열렸다. 이제까지 코로나19가 교류 자체를 가로막았던 것이다.
오후 2시 30분, 친선경기가 열리기 전에 개회식이 간략하게 열렸다. 여수시와 경주시의 담당 공무원들도 참석해 이번 대회를 축하하고,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1일 차에는 개회식에 이어 가맹경기단체 2종목인 탁구, 배드민턴 친선경기가 치러졌다. 휠체어를 탄 선수들이 날렵하게 탁구공과 배드민턴공을 받아 올렸다. 쓰러질 듯 했던 휠체어는 공을 띄운 후 빙그레 돌아 제자리를 잡곤 했다. 묘기에 가까운 모양새가 이어지자 경기장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경기가 열기를 뿜을수록 이들의 소통과 화합은 더욱 단단해졌다.
이들은 친선경기 후 황룡원으로 이동했다. 황룡원 대연회장에서 정태윤 경주시장애인체육회 상임부회장의 환영사, 강우연 여수시장애인체육회 부회장의 답사, 김헌덕 경주시장애인단체협의회장의 축사가 이어지며 제1회 영·호남 장애인문화체육 친선교류 연찬회가 무르익었다.
2일차에는 월정교, 교촌마을, 첨성대로 문화답사를 떠났다. 친절하고 해박한 경주의 문화해설사가 이들과 동행했다. 교동쌈밥집으로 이동한 이들은 다채로운 식재료들을 부드럽게 감싸야 제 맛을 내는 쌈밥을 먹으며 진정한 '친선'의 의미를 되새겼다.
식사 후 여수시 장애인체육회원들이 모두 타고 온 버스에 올랐다. '2022 제1회 영·호남 장애인문화체육 친선교류전'은 진한 우정을 남기고 폐회됐다. 이들은 2023년 제2회 영·호남 문화체육 친선교류전이 열리는 여수시에서의 만남을 기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