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의 은퇴 및 영구결번식에서 이대호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자신의 글러브를 선물하고 있다. /SPOTV영상 캡처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의 은퇴 및 영구결번식에서 이대호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자신의 글러브를 선물하고 있다. /SPOTV영상 캡처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가 정든 그라운드와 작별하며 전설 속으로 떠났다.

8일 부산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LG트윈스와의 최종전에서 4번타자로 출전한 이대호는 이날 4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렸다.

이대호는 KBO 통산(은퇴경기 제외) 1970경기 7114타수 2198안타 3할 9리의 타율, 홈런 374개 등의 기록을 남기며 22년간 정들었던 프로 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 은퇴식이 열린 사직구장은 매진을 기록하며 영웅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2001년 롯데자이언츠 투수로 입단한 이대호는 부상 직후 타자로 전향 후 프로 입단 첫 안타(9월 20일 vs 삼성)를, 2002년 첫 홈런(4월 26일 vs SK전)을 신고하며 전설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2004년과 2005년 2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했다. 2006시즌에는 투고타저(투수의 능력이 타자보다 뛰어남) 시즌임에도 3할 3푼 6리의 타율과 26홈런 88타점을 기록하며 1984년 삼성 이만수 이후 22년 만에 타격 3관왕을 차지하며 강타자로 거듭났다.

거인의 4번타자로 자리매김한 이대호는 2010년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다. 비공인 세계기록이지만 전 세계 유일무이한 9경기 연속 홈런 기록을 남겼고, 리그 타격 부문 7관왕(타율 3할 6푼 4리, 174개 안타, 44개 홈런, 133타점, 99득점, 출루율 4할 4푼 4리, 장타율 6할 6푼 7리)을 기록, 도루를 제외한 모든 부문을 휩쓸며 리그 MVP를 차지했다.

이대호는 국가대표 4번타자로도 맹활약을 펼쳤다. 아시안게임(2006, 2010), 올림픽(2008), 월드베이스볼클래식(2009, 2013, 2017), 프리미어12에서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하며 조선의 4번타자로 등극했고 특히 2008년 9전 전승 금메달의 주역으로 전 국민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리그와 국가대표로 맹활약을 펼쳤던 이대호는 2011년 시즌 후 일본 무대에 진출해 4시즌 통산 타율 2할 9푼 3리, 2122타수 622안타 98홈런 348타점을 기록, 한국인 최초 일본시리즈 MVP를 받기도 했다.

2016년에는 꿈의 무대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104경기 14홈런 49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2022년 10월 8일, 한·미·일에서 이 같은 화려한 기록을 남긴 이대호는 은퇴식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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