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여당 향해 연일 쓴소리... 보폭 넓혀
'TK 지지율1위' '뭘 망설이나' 칼럼
페이스북에 잇따라 올리며 공감 표출
이재명엔 "병역미필 초선, 공부 좀 하라"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향해 연일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내며 '윤석열 저격수'로 나서고 있는 있는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당대표 도전을 시사하는 듯한 글들을 잇따라 올려 눈길을 끌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여론조사'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자신이 대구·경북(TK) 지역에서 지지율 1위를 차지했다는 내용을 별도로 인용했다
유 전 의원이 인용한 기사에는 여론조사기관 넥스트위크리서치(KBC광주방송-UPI뉴스 의뢰)가 지난 4, 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유 전 의원이 29.7%의 지지를 얻어 TK 선두를 달리고 있고 이어 나경원 전 의원(24.8%), 이준석 전 대표(10.5%), 김기현 의원(8.5%), 안철수 의원(7.1%) 등이 뒤를 잇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또 "전통 보수 지지층이 밀집해 있는 대구·경북 보수 성향 응답자들 사이에서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건 주목할 만한 지점이며 일각에선 유 전 의원의 선전이 역선택으로 보기만은 어려운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등의 내용도 나온다.
유 전 의원은 해당 여론조사 기사를 공유한 지 30여분 뒤 '이 꼴 저 꼴 다 보기 싫을 때, 유승민'이라는 칼럼글도 공유했다.
칼럼은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의 국정 실패에 대해 언급하며 “이 꼴 저 꼴 다 보기 싫은 이들이 유승민을 떠올린다"며 "유승민은 여기에 ‘호응’할 수 있을까"라고 적고 있다. 이어, 유 전 의원의 최근 윤석열 정부에 내놓은 비판을 소개하며 "뭘 망설이나, 유승민"이라는 대목도 나온다.
유 전 의원은 해당 칼럼에 대해 별도의 논평을 달지는 않았다. 하지만 칼럼을 공유한 것 자체만으로 그 내용에 공감하고 있다는 취지로 해석되면서 차기 당권 도전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동해에서 이뤄진 한·미·일 연합 훈련을 '극단적 친일 국방'이라고 비난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판하는 글도 올렸다.
유 전 의원은 이 대표를 겨냥해 "북한이 핵과 미사일로 연일 대한민국을 위협하는데, 국민 생명을 지키는 데는 조금도 관심이 없고 북한 눈치나 보면서 친일 색깔론으로 정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병역미필의 초선 의원이 첫 상임위를 국방위로 택했으면 제발 국가 안보에 대해 공부 좀 하기 바란다"라는 글도 덧붙였다.
한편 이날 이인제 전 의원은 유 전 의원을 비판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이 전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추가 징계를 비판하며 윤석열 대통령도 징계해야 한다고 유 전 의원이 주장하고 나선데 대해 "아무리 화가나도 어느 정도 앞뒤가 맞는 말을 해야하는데 하도 어처구니 없는 주장이라 쓴웃음만 나온다"고 대립각을 세웠다.
이 전 의원은 "그(유승민 전 의원)는 박근혜 정권을 붕괴시키는데 앞장서서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 때 그는 박근혜 퇴장 후 생길 권력의 진공상태를 어떤 권력이 메꿀 것으로 상상했을까. 자신이 정권을 잡을 수 있다고 판단했을까"라고 물었다.
이 전 의원은 "민주당이 틈만 나면 윤 정권 탄핵을 들먹이는데, 그가 민주당에 동조하고 나선 것"이라면서 "사람은 누구나 과오를 범할 수 있다. 하지만 똑같은 과오를 되풀이해서 되겠는가"라고 유 전 의원을 비판했다.
이어 이 전 의원은 "정치는 적과 동지를 구분하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진심으로 그에게 묻는다"며 "지금 그대에게 정치적 적은 윤 정권인가, 아니면 민주당인가"라고 뼈 있는 질문을 날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