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음악제 성황리 마무리··· 예술감독 맡았던 첼리스트 박유신

   

국내외 굵직굵직한 콩쿠르 수상경력
실내악 지평 넓히는 연주자 자리매김
작년 이어 올해 포항음악제 감독 맡아
발로 뛰면서 최고 기량 연주자들 섭외
7 일 동안 클래식 대 향연 성공 이끌어
‘실내악 전설’ 벨체아 콰르텟 등 무대
환상연주 관객들 매료, 앵콜 쏟아져
“우리 모두 음악이 주는 강인한 힘으로
닥친 시련 슬기롭게 이겨 내기를…”

‘2022 포항음악제가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시민들을 위한 화려한 클래식의 대향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가운데 예술감독으로 음악제를 총지휘한 첼리스트 박유신 감독(사진)의 역량이 돋보여 큰 관심과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어텀실내악페스티벌’과 ‘포항음악제’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첼리스트 박유신 감독(사진)은 2018년 4월 안톤 루빈슈타인 국제 콩쿠르에서 2위 수상, 같은해 9월 제24회 야나체크국제 콩쿠르에서 2위를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며 유럽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보다 앞선 2017년 드레스덴 국립음대 실내악 콩쿠르에서 1위, 2015년 브람스 국제 콩쿠르에서 2위와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일찍이 다수의 콩쿠르에 입상하면서 존재감을 알려왔다. 포항음악협회 콩쿠르 1위, 대구음악협회 콩쿠르 1위, 부산음악교육신문사 콩쿠르에서 1위를 수상했으며 음악교육신문사 콩쿠르 2위, 영산음악콩쿠르 2위, 한국브람스협회 콩쿠르 2위, 서울바로크합주단 콩쿠르에서 2위를 기록, 부산MBC음악콩쿠르에서 3위를 수상했다.

박유신은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아카데미를 통해 국제무대에서도 빛을 발해왔다. 저명한 오케스트라인 남서독 필하모니 협연 및에어츠게비어기셰 필하모니아우에, 러시아 국립발레단 오케스트라 그리고 명지휘자쿠르트잔달링의 지휘로 드레스덴 국립음대 오케스트라와 협연했고이탈리아 크레모나에서는스승 에밀 로브너와 비발디 더블 콘체르토를 협연하기도했다. 이 외에도 일본 우츠노미야에서의 초청 리사이틀을 가졌고, 우트빌 마스터클래스, 카잘마찌오레 페스티벌, 부헨나우 페스티벌 등에 참가하여 연주했다.베를린필하모니 챔버홀을 포함해 라메나우 바로크홀 등 유럽 여러 저명한 홀에서 연주한 바 있다.

금호영챔버아티스트로 선정, 금호아트홀에서의 초청연주를 시작으로 2018년 12월 요엘 레비의 지휘 아래 KBS교향악단과 협연, 경주예술의전당에서첼리스트 에밀 로브너와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와의협연무대를 통해국내 활동의 포문을 열었다. 2019년 1월노블레스가 선정한 라이징 스타 7인에 선정되며 우리 음악계의 차세대 연주자임을 견고히 한 첼리스트 박유신은그해 2월,피아니스트 김현정과의 듀오 리사이틀 ‘러시안 첼로’에 이어 2021년 2월, 두 번째 시리즈로 올려진 박유신 첼로 리사이틀 ‘러시안 첼로 II’의전국투어를 마쳤다. 이 외에도 포항시립교향악단,전주시립교향악단,울산시립교향악단, 경북도립교향악단, 서울챔버오케스트라와협연무대를 가지며활발한국내외 연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19년 10월 ‘어텀실내악 페스티벌’의 예술감독으로 첼리스트 노버트앙어,피아니스트 플로리안울리히,비올리스트디양메이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의 실내악 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이끈 박유신은 2020년 제2회, 2021년 제3회‘어텀 실내악 페스티벌’을 성료하며 페스티벌의 지속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2021년에는 고양문화재단 주최 ‘아람누리 마티네 콘서트.의 진행 및 해설을 맡아 총 5회의 콘서트 시리즈에서 관객들과 마주하였고,‘기억의 시작 Beginning of MEMORY`라는 주제로첫 시작을 알린’포항음악제‘의 예술감독직을 겸하며 한국 실내악의 지평을 넓히는 첼리스트이자 예술감독으로서의 역량을 견고히 다지고 있다.

그는 2022 3월,데뷔음반 ’Dichterliebe‘를 소니클래시컬 레이블로 발매했다. 독일뤼벡국립음대교수이자 ‘슈만스페셜리스트’ 라 불리는 피아니스트플로리안울리히와함께한데뷔앨범에 슈만의연가곡‘시인의사랑’ 국내최초 첼로 연주 및 녹음하였으며 브람스 ‘첼로와피아노를위한다섯개의민요풍소품’,슈만의 ‘헌정’을 함께 담았다.음반 발매를 기념하여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와 함께 부산문화회관 챔버홀,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음반발매 기념 리사이틀을 성료했다.

경희대학교 음대를 전 학년 장학생으로 수석 졸업하고 2015년 도독해 드레스덴 국립음대에서 석사과정을 만점 졸업했으며 동 대학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했다. 배움에 대한 끝없는 열정으로 아르토노라스, 다비드 게링가스, 단줄로이시자카, 크리스토프리히터 등의 마스터클래스에 참가했으며, 박경옥, 송영훈, 에밀 로브너를 사사했다.

세계적인 아티스트인 첼리스트 노버트 앙어는 “박유신의 테크닉은 흠잡을 데가 없고, 둥근 음색은온화하며 풍부한 색깔을 자랑한다. 그녀는 이미 뛰어난 음악가이며 자신의 음악성을
자연스럽고 설득력 있게 표현할 수 있는 특별한 재능이 있다” 라고 호평 했다.

한편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를 맞이하는 포항음악제는 국내외 최정상급 클래식 연주자들이 대거 참여하는 대규모 실내악 페스티벌로, 포항이 문화도시이자 음악도시로 각인됨과 동시에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향유권을 조성하고 고급화된 문화 수요에 부응하며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높인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되고 있다.

이번 2022 포항음악제에서는 ‘개막공연 – 운명’, ‘조화’, ‘서선영&김기훈’, ‘환상의 세계’, ‘벨체아 콰르텟’, ‘쇼스타코비치; 삶’, ‘폐막공연-삶의 찬가로 구성된 7회의 메인공연과 연주자를 집중 조명하는 마티네 콘서트 ’포커스 스테이지‘가 2회로 관객과 만났으며, 음악평론가 송현민, 김주영, 홍승찬의 강연 3회와 포은중앙도서관과 체인지업그라운드에서 펼쳐진 찾아가는 음악회 2회, 마스터클래스 3회까지 작년에 비해 더욱 풍성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관객의 여러 눈높이에 맞추고자 노력하였다.

아울러 7일 ’개막공연 – 운명‘에서 콘서트마스터 이유라를 포함,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최고 기량의 젊은 연주자들을 일일이 섭외하여 꾸린 총 63인조 포항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파격적인 스탠딩 배치와 압도적인 연주는 관객의 환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으며 10일 ’환상의 세계‘에서 선보였던 붉은 조명은 이날의 주제처럼 환상적이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며 관객에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찾아가는 음악회는 포은중앙도서관과 체인지업그라운드 모두 로비에서 진행되었는데 자연 채광의 따스함이 어우러지는 경직되지 않은 공간에서 최정상급 연주자의 공연을 무료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객의 큰 호응을 받았으며, 대잠홀에서 개최된 포커스 스테이지를 통해 연주자들을 좀 더 가까이에서 집중 조명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포항음악제에서는 좀처럼 만나보기 힘든 실내악의 전설 ‘벨체아 콰르텟’을 비롯해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페데리코 콜리’, ‘벤 킴’, 바이올리니스트 ‘벤자민 베일만’, ‘김영욱’, ‘김재영’, 비올리스트 ‘웬샤오 젱’, 첼리스트 ‘에밀 로브너’, ‘노버트 앙어’ 등 해외 연주자들과 클래식계의 스타 연주자들이 참여하여 매 순간 환상의 연주로 관객을 매료시키며 찬사를 이어갔다. ‘벨체아 콰르텟’은 포항 관객의 뜨거운 성원에 보답하듯 3번의 앵콜곡으로 화답하기도 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예술감독을 맡은 포항 출신의 첼리스트 박유신 감독은 “코로나19가 주춤하여 큰 산이 지나갔다고 생각했는데 9월에 포항을 강타한 태풍 힌남노로 다시금 시민들이 큰 고통을 받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음악제를 통해 치유와 위로를 전달하고 싶었다”라며 “음악이 주는 강인한 힘으로 마주한 운명을 넘어설 수 있는 우리 모두가 될 수 있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이번 포항음악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관내 30여 곳이 넘는 기업들의 후원 참여가 이룩한 성과로 기록되고 있다. 지역의 경제와 문화가 동반 성장하는 기업의 메세지나 활동이 지역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좋은 사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1주일간 약 4200명의 관객과 만난 2022 포항음악제는 내년 11월 초 2023 포항음악제로 관객과 다시 만나게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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