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에 따른 울릉도 지역 공습경보와 관련, 대혼란이 빚어졌다.
울릉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5분쯤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쏘면서 얼마 지나지 않아 울릉 전역에 경보 사이렌이 2분여간 울렸다.
사이렌은 마을마다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송출됐다. 이 경보는 정부가 관리하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주민은 공습경보가 왜 발령됐는지 알지 못해 우왕좌왕했다. 일부 주민은 민방위 훈련을 하는 줄 알았다고 했다.
행정당국이나 경찰 등도 초기엔 정확한 내용을 몰라 상황을 파악하는 데 집중했다.
이러는 사이 행정당국 등에 상황을 물어보려는 전화가 빗발치는 대혼잡이 빚어졌다.
경보는 행정안전부 중앙민방위경보통제센터가 오전 8시 54분께 항공우주작전본부의 요청을 받아 8시 55분께 발령했다.
이후 상황을 파악한 울릉군은 이날 오전 9시 5분쯤 전 직원에게 지하로 대피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또 이보다 한참 뒤인 오전 9시 19분에 주민에게 지하시설 등으로 대피하란 안내 메시지를 발송했다.
군은 마을 방송 등을 통해서도 주민에게 안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주민은 이런 방송이나 경보를 듣지 못했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군이 보낸 대피 문자메시지마저 늦게 발송되자 많은 주민은 행정당국의 늑장 대처에 분통을 터뜨렸다.
주민 대피령과 관련해서도 혼란이 일어났다.
정부는 오전 8시 55분에 공습경보를 발령한 뒤 오후 2시에 공습경보를 해제하고 경계경보로 대체했다.
그러나 오후 2시 현재 주민대피령이 해제됐는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었고 각급 학교나 유치원 등은 일시 대피하거나 귀가했고 많은 주민은 생업에 복귀했다.
한편 울릉에 공습경보나 경계경보가 발령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