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탄도미사일 발사로 주민 긴급 대피
NLL 이북 지역에 정밀사격
울릉군에 대피 메시지 발신
일부 주민들 경보 못 듣기도
서울 이태원 참사 애도기간
北 도발 감행… 시민들‘경악’
북한 탄도미사일이 동해상으로 발사된 뒤 울릉군 전역에 공습경보가 발령되자 군민들이 큰 혼란을 겪으며 긴급 대피했다. ▶관련기사 2·3·5면
특히 이태원 참사로 국가적 애도기간에 북한이 이같은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것에 대해 온 국민들은 강력 규탄하고 나섰다.
군도 북한 도발에 대응사격을 가했다. 합참은 "공군 F-15K, KF-16의 정밀 공대지미사일 3발을 동해 NLL 이북 공해상, 북한이 도발한 미사일의 낙탄 지역과 상응한 거리 해상에 정밀 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2일 울릉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5분께 울릉 전역에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렸다. 사이렌은 2∼3분간 이어졌고 놀란 주민들은 지하공간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이 쏜 미사일 1발이 울릉도 방향으로 가다가 울릉도에 닿기 전 동해 공해상에 떨어졌다.
미사일 방향이 울릉도 쪽이었던 까닭에 탄도탄 경보 레이더 등과 연계된 민방위 관련 기관에서 공습경보가 자동으로 발신된 것이다.
사이렌이 발령되자 울릉군 공무원을 비롯해 일부 주민은 긴급하게 지하공간 등으로 대피했다.
경찰은 각 초소 등에서 상황을 살폈다.
울릉군 공무원은 "출근해서 업무 시작하자마자 오전 9시 5분께 사이렌 소리가 들리고 지하로 대피하라는 군청 내부알리미 메시지를 받았다"며 "지하에서 직원 100여명이 대피해 있다가 3분쯤 뒤에 사무실로 복귀했는데 처음 겪는 일이어서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행정기관이나 군, 경찰 당국은 공습경보가 발령된 뒤 사태를 파악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많은 주민과 공무원은 사이렌 소리에 긴장하며 휴대전화나 TV로 관련 소식을 확인했다.
그러나 일부 주민은 공습경보를 듣지 못해 현장에선 혼선이 빚어졌다.
많은 울릉군민은 공습경보 소식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울릉군 북면 평리 김이한(69) 이장은 "주민들이 방송에서 북한이 울릉도 방향으로 미사일을 쐈다고 해서 주민들이 굉장히 불안해했다"며 "북면은 울릉도 최북단이어서 어두운 밤이라면 미사일이 날아오는 게 눈에 보일 텐데, 생각만 해도 정말 아찔하다"고 말했다.
공습경보로 어선이나 여객선도 조업이나 운항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북도는 어선안전조업국을 통해 어선에 대해서는 38도선 이남으로 이동하도록 연락을 취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20분에 포항에서 출발해 울릉 도동항으로 가려던 썬라이즈호는 울릉 공습경보로 제시간에 출발하지 못했다.
이 여객선은 정상 출발 시간보다 약 20분 늦게 출발했다.
다른 지역에서 출발한 배들은 공습경보로 긴급 회항했다가 다시 정상 운행하고 있다.
포항과 울릉을 오가는 대형 카페리선인 뉴씨다오펄호는 공습경보 시간에 울릉 사동항에 머물고 있었다.
한편 2일 현재 울릉지역에서는 북 탄도미사일에 따른 피해는 신고되지 않고 있으며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공습경보를 해제하고 경계경보로 대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