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27일 윤덕민 주일대사가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연내 방일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 일단 거리를 두며 신중한 모습이다.
한일 관계의 최대 뇌관인 강제징용 배상 해결에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정치적으로도 파장이 적지 않은 대통령의 방일 문제를 놓고 대통령실이 섣불리 언급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윤 대통령의 연내 방일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지 않다"며 윤 대사 발언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다른 고위 관계자도 "지나가면 될 사안"이라며 크게 무게를 두지 않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
앞서 윤 대사는 전날 교도통신 인터뷰에서 "셔틀 외교가 생각한 것보다 이른 시일 내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국제정세가 급격히 변하는 점을 고려하면 윤 대통령이 연내 방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양국이 윤 대통령의 내달 방일을 물밑 조율 중인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왔으나, 대통령실은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이다.
다만 연말까지 불과 한 달 남은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방일 가능성을 타진하기에는 아직 여건이 충분히 성숙하지 않았다는 게 정부 내 판단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원규 기자
jwg777@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