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루무치 아파트 화재에서 시작된 '분노
베이징·상하이·우한 등 들불처럼 번져
"시진핑·공산당 퇴진" 反체제 구호도
당국 SNS검열에 나서자'백지'들고 항의
홍콩 대만에서도 연대 '백지 시위'
시진핑 주석 집권 이래 최대 위기 맞아
중국 공안, 시위 취재 BBC 기자 체포·폭행도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에 대한 중국인들의 분노가 폭발하면서 봉쇄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가 26일에 이어 27일 베이징, 우한, 청두, 난징, 광저우 등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경찰의 강제 진압에도 새로운 시위가 이어지며 시진핑 주석의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까지 나오는 등 시위 양상도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의 모교인 칭화대를 비롯해 베이징대, 푸단대 등 전국 각지 100여개 대학에서도 학생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정부의 제로코로나 방역 정책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시민들이 분노가 시작된 것은 지난 22일 신장 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봉쇄돼 있던 시민들이 희생되면서 촉발됐다.
대만 쯔유시보와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이날 시민들은 화재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촛불을 켰고, 다음날인 28일 새벽까지 밤샘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서는 "시진핑과 공산당은 물러나라" "우리는 자유를 원한다" 등의 는 구호가 등장했고, 아무런 글도 적지 않은 A4 용지를 든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중국 당국은 시위관련 게시물이 올라오는데로 바로바로 삭제하고 있다. 이에 중국 네티즌들은 당국의 검열에 항의한다는 의미에서 백지를 들고 거리 시위에 나서 '백지 혁명'이라는 표현까지 나온다.
홍콩 대만에서도 중국 시위대에 대한 연대의 표시로 '백지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홍콩프리프레스(HKFP)에 따르면 홍콩대에서는 전날 오후 학생들이 백지를 든 채 중국에서 벌어진 시위에 대한 연대의 표시로 침묵시위를 펼쳤다.
대만 타이베이 자유광장에서도 백지와 촛불을 든 사람들이 모여 중국 시위대를 지지하는 연대 행사를 벌였다고 명보는 전했다.
지난 10월 3번째 임기를 시작한 '시진핑 체제'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1989년 톈안먼(사태 이후 최대 규모 시위로 번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위 현장을 취재하던 영국 BBC방송 기자가 공안에 붙잡혀 몇 시간 동안 구타당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27일(현지시간) BBC 방송은 BBC 소속 에드 로런스 기자가 상하이에서 취재 도중 수갑에 채워진 채 연행돼 석방될 때까지 몇 시간 동안 공안이 로런스 기자를 손발로 구타했다"고 전했다.
BBC에 따르면 로런스 기자가 석방되고 중국 측에서 "시위대에게서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도록 로런스 기자의 안전을 위해 연행했다"고 말한 것로 전해졌다. 하지만 BBC는 "이는 신뢰할 만한 해명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