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권 동점골 이어 황희찬 결승골
조별 최종전서 포르투갈에 2-1 역전승
우루과이에 다득점 앞서 조 2위로 12년 만에 사상 두번째 원정 16강 진출
오는 6일 G조 1위 브라질과 8강행 놓고 격돌
한국이 3일(한국시간) 카타르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극적인 드라마를 만들었다.
이날 한국은 포르투갈에 2대1 역전승을 거두며 극적으로 H조 2위로 16강행 진출을 확정 지었다.
한국은 4-2-3-1 시스템을 가동했다. 조규성(전북)이 가나전에 이어 원톱에 나섰고, 왼쪽 윙포워드는 손흥민(토트넘)과 이재성(마인츠)가 나섰다.
이날 이강인(마요르카)도 이번 대회 첫 선발출전에 나섰고,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황인범(올림피아코스), 큰 정우영(알사드)이 조합을 이뤘다.
오른쪽 종아리 근육 통증으로 빠진 김민재를 대신해 권경원(울산)이 김영권(울산), 김문환(전북), 김진수(전북)와 수비축을 구성했고, 골키퍼는 3경기 연속 김승규(알사밥)가 출전했다.
포르투갈은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선발로 내세웠고, 손흥민과 첫 A매치 맞대결이 성사됐다.
16강행 티켓을 확보한 포르투갈은 지난 2차전 우루과이 전에 출전했던 선수 6명을 바꿔 경기에 나섰다.
한국은 전반 5분 만에 히카르도 호르타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초반 주도권을 빼앗겼다.
설상가상 같은 시간에 열린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에서 우루과이가 앞서며 16강 진출이 불투명한 상황이였다.
리드를 허용한 한국은 맹공을 펼치며 볼 점유율에서는 앞섰지만 골과는 연결시키지 못했고, 야속하게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전반 16분 손흥민의 크로스를 조규성이 받아 김진수에게 연결했고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에 발목 잡혔다.
경기내내 끌려가던 한국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 세우기 위해 안간힘을 썼고, 전반 27분 김영권(울산)이 포르투갈의 골망을 흔들며 1대1 동점을 만들었다.
왼쪽에서 이강인이 올린 코너킥이 호날두 등에 맞고 떨어졌고, 떨어진 공을 공격에 가담한 김영권이 왼발 발리슛으로 포르투갈의 골망을 흔들었다.
분위기를 탄 한국은 내친김에 역전을 노렸으나 포르투갈의 높은 벽을 뚫지 못하고 전반을 1대1로 균형을 맞춘 채 끝냈다.
후반전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한 한국은 후반 21분 ‘황소’ 황희찬을 투입해 승부수를 띄웠다.
황희찬의 투입으로 힘을 얻은 한국은 후반 46분 손흥민이 단독드리블 후 연결을 이어받은 황희찬이 화끈한 슈팅으로 포트루갈의 골망을 가르며 역전시켰다.
이 골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을 통해 월드컵 첫 무대를 밟았던 황희찬의 '월드컵 첫골' 이기도 했다.
득점 후 황희찬은 유니폼 상의 벗어 던지며 환호했고, 선수들이 모두 뛰어와 기쁨을 함께했고, 심판의 경기종료 휘슬과 함께 그토록 바라던 이번 월드컵 첫 승을 거뒀다.
한국대표팀은 같은 시간 가나와 경기를 펼친 우루과이의 경기결과 나오기 전까지 그라운드를 지켰고 우루과이가 가나를 2대0으로 이겼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12년 만의 감격의 월드컵 16강 진출' 에 환호했다.
우루과이가 가나를 잡았지만 다득점에서 우리가 4대2로 앞서 극적으로 조 2위 16강 마지막 티켓을 따냈다.
이날 승리를 거둔 한국은 오는 6일 오전 4시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월드컵 최다 우승국(5회)인 G조 1위 브라질과 8강행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