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수성대학교 소운동장에서 탑(왼쪽)과 샘슨이 교수·학생들과 포구훈련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6월11일 프로야구 삼성·한화전 시구행사 주전 멍멍이 포수는 누가 될 것인가?”
수성대학교가 내달 11일 대구야구장에서 열리는 삼성·한화전 시구행사에 개를 포수로 내세우기 위해 훈련시키고 있다.
수성대는 삼성·한화전 시구행사에 ‘수성대학교 네이밍데이’를 하기로 삼성야구단 프런트와 합의했고, 이날 시포자(시구행사 포수)로 애완동물관리과에서 관리하고 있는 애견 가운데 한 마리가 나서게 된다.
수성대는 시구행사를 위해 벨기에산 세퍼트인 ‘탑(3세, 36kg)’과 영국산 골든니트리버종인 ‘샘슨(4세, 42kg)’을 애완동물관리과 교수들과 학생들이 집중 훈련시키고 있다.
훈련을 책임지고 있는 애완동물과 이평우 교수는 현재 원반(프리스비)받기가 주특기인 탑이 앞서고 있다고 전했다. 이평우 교수는 “주한미군을 따라 8개월 전 한국으로 온 샘슨도 포구에 문제가 없으나 순발력이 떨어지는 약점을 보이고 있다”며 “지금처럼 훈련 상태를 보인다면 탑이 시구행사 주전포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멍멍이 시포행사에 쓰일 공은 공인구가 아닌 조금 무른 야구공을 사용하는데, 이는 공인구를 사용해도 되지만 개 이빨을 상하게 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수성대는 시포자로 나설 두 마리 개를 위해 삼성라이온스 유니폼도 준비하고 있다.
애완동물관리과 학과장 정재용 교수는 “탑이나 샘슨 모두 개로서는 큰 키와 체중을 자랑하기 때문에 성인남성의 95사이즈 유니폼이면 딱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순 총장은 “애완견 시포행사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 마련한 행사”라며 “대학이 지역 사회의 발전을 위해 조금이나마 기여하기 위해 앞으로 더욱 다양한 노력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수성대는 애완견이 프로야구 시구행사에 나서는 것을 학생, 교직원은 물론 대구시민들에게 적극 홍보하기 위해 푸짐한 경품을 내건 ‘시포자를 맞춰라’ 이벤트를 실시하고, 삼성·한화전 개막에 앞서 ‘도그쇼’를 펼칠 계획이다.

▲지난 26일 수성대학교 소운동장에서 탑(왼쪽)과 샘슨이 교수·학생들과 포구훈련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