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류독감 및 사료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계란가격이 오름세로 접어든 가운데 12일 오전 포항 남구 한 마트에서 시민이 계란을 고르고 있다 글·사진 = 권영진 기자
대구경북 특란 30구 가격
평년 대비 1000원 이상 올라
조만간 7000원대 올라설 듯
조류인플루엔자 잇단 발생
사료 가격 인상도 영향 미쳐

“애들이 계란을 좋아해서 자주 사오는데 값이 많이 올라 부담되네요”
포항시 남구에 사는 주부 김 모(40)씨는 훌쩍 오른 계란 값을 보고 한숨부터 내쉬었다.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세로 접어든 가운데 석 달째 계란 가격이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주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2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12월 평균 계란(이하 특란 30구 기준) 가격은 6730원으로 평년(5558원) 대비 1000원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계란가격 오름세는 대구와 경북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기준(축산물품질평가원) 지역의 계란 평균 가격은 대구는 6630원, 경북은 6714원으로 평년(5547원)보다 각각 1083원, 1167원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계란 값이 치솟고 있지만 문제는 아직 AI 최대 위험기가 아직 남아 있는 점이다.

지난 10월 경북 예천의 한 가금농장을 시작으로 지난달 충북지역(청주, 충주, 진천 등) 확산세를 이어갔고, 최근엔 전남지역에서 발생이 잇따르면서 현재까지 모두 37건(12월10일 기준)의 확진 및 의심 사례가 발생했다.

이런 상황에 설상가상 AI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는 겨울 철새에서 총 96건이 발생했고, 개체 수까지 지난해 대비 약 17%까지 늘어나 당분간 AI 확산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은 가금류 농장을 중심으로 방역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확산세가 꺾일지는 알 수 없다.

이런 추세라면 계란 값도 조만간 한판에 7000원대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사료 값 인상 등도 계란 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양계용 배합사료 가격은 kg당 661원으로 1년 전보다 30% 이상 올랐고, 최근엔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해 사료 공급이 지연된 점도 계란가격에 영향을 미쳤다는 입장이다.

이에 정부 당국은 계란 수급 불안에 선제 대비를 위해 계란 사재기 단속 및 미국, 유럽, 일본 등 수입선 다변화를 검토 중이다.

다만 2년 전 벌어진 ‘계란 대란’ 사태와는 상황이 다소 다르다는 것이 정부 측의 판단이지만, 고물가 시대에 계란값 마저 오름세가 지속된다면 소비자 부담이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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