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법 포항지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권순향)는 15일 방화연소, 일반물건방화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보호관찰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2월 2일과 4일 포항에 있는 자신의 집 옆 공터에 쓰레기를 모아 불을 붙여 그 주변에 있던 건초더미에 옮겨붙게 했다.

지난해 2월 5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쓰레기를 모아 경유를 뿌린 뒤 불을 붙여 불길이 다른 사람 소유의 주택에 옮겨 붙게 해 외벽 일부를 태웠고, 같은 날 오전 6시 12분쯤에는 같은 장소에 주차돼 있던 타인 소유의 트랙터 운전석 위에 쓰레기 등을 올려놓은 후 불을 붙여 운전석을 태웠다.

2월 10일에는 다른 사람의 승용차 주변에 쓰레기를 모아놓고 불을 붙여 트렁크를 태우는 등 수차례 방화를 저질렀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별다른 이유 없이 방화했고 범행 방법과 횟수, 피해 정도를 봤을 때 죄질이 가볍지 않다"며 "다만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자와 합의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