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일정상회담 공방 계속
민주 “일본에 자뜩 퍼주기만 해”
이재명 “尹, 안중근 정신 짓밟아”
국힘 “李 국익 얘기할 자격 없어
한일, 이젠 화해·미래로 나가야”
여야는 주만일 25일 윤석열 정부의 대일 정책을 비판하는 ‘반일 장외집회’를 둘러싼 공방전을 펼쳤다.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후 ‘대일 굴욕외교 규탄 범국민 대회’가 진행된 집회에 참석해 ‘윤석열 정권의 대일 외교는 굴욕외교’라고 공세를 퍼부은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은 국익을 논할 자격조차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서울시청 광장에서 진행된 집회에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 약 30명, 정의당의 이정미 대표 등이 집회에 참가했다. 지난 1일과 11일, 18일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 참석했다.
발언자로 나선 이재명 대표는 윤 대통령을 향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대한민국의 이익을 지키고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야 될 그 책임, 제대로 과연 이행했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고 이 나라를 지키는 것도 언제나 국민이었다. 대통령이 제대로 지키지 못할지라도 우리가 나서서 대한민국을 지키고 미래를 열어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또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 이 대표는 “국민으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 퍼주기는 잔뜩 했지만 받아온 건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일본에 유익하기만 한 강제동원 해법이라고 내놓은 것이 대체 우리에게 어떤 이익을 줬나. 그들은 대체 뭘 양보했나.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았고 그들은 오히려 ‘강제동원 없었다’ 말하면서 추가 청구서만 잔뜩 손에 들려주지 않았나”라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이 대표 방탄만을 목적으로 서울 도심을 장악하고 있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기에 매주 주말 장외 투쟁을 이어가는 모습은 후안무치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25일 서면 논평을 통해 “지금 대한민국을 둘러싼 모든 환경이 한일관계 정상화를 요구한다”며 “북한은 거듭해서 무력도발을 일삼고, 이제는 핵무기 수중 공중폭발 시험 발사 성공까지 주장하고 있다. 그렇기에 이웃 국가인 일본과의 안보 협력은 필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이익을 위해 반일만 외치다가 국제적 외톨이 신세를 자임했던 문재인 정권 후예인 민주당은 이 대표 방탄에 또다시 눈이 멀어 시대 변화를 읽지 못하고 국익을 저버리는가”라고 날을 세웠다.
김 대변인은 “과연 국익을 이야기할 자격이나 있나”라며 “정치적 사익을 위해 성남시정을 이용했고, 사법의 심판 앞에서는 자신의 방탄을 위해 공당을 남용하는 ‘사익 추구 국가대표’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또 “민주당이 아전인수식 ‘국익’을 말할 때마다 민생의 봄을 기다리는 국민들의 한숨만 늘어날 뿐”이라며 “민주당의 날 선 비판이 향해야 할 곳은 우리 정부도 이웃 나라 일본도 아닌 우리를 위협하고 있는 북한”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6일 안중근 의사의 순국 113주기를 맞아 민주당 이 대표는 또자신의 페이스북에 “역사와 국민을 거스르며 한반도를 진영 대결의 장으로 몰아넣는 윤석열 정부의 굴종 외교를 온 힘을 다해 바로 잡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것이 죽음도 무릅쓰고 동양 평화를 위해 헌신한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얼을 기리는 길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 정신을 계승하겠다”며 “안중근 의사의 뜻과 같이 평화를 이루기 위해 이제 한일 양국은 서로 화해하고 또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