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6일 검수완박 입법 과정에서 '꼼수 탈당' 논란을 일으켰던 민형배 의원을 1년 만에 전격 복당시켰다. 또 재산 축소 신고 의혹 등으로 출당된 김홍걸 의원도 복당을 의결했다.
원내지도부 임기 만료를 이틀 앞둔 시점에서다.

이 같은 결정에 국민의힘은 물론 민주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온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26일 최고위 회의에서 "불가피하게 민 의원은 자신의 소신에 따라 탈당이라는 대의적 결단으로 (검수완박) 입법에 동참했었다”며 민 의원 복당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최종판결이 나온 만큼 헌재가 지적한 부정한 점을 아프게 새기면서, 이제는 국민과 당원께 양해를 구하고 민 의원을 복당시키는 것이 책임지는 자세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민 의원은 이와 같은 당의 결정에 "다시 민주당으로 돌아간다. 응원해주셔서 고맙다"며 "헌재와 당의 판단을 존중한다. 의도치 않게 소란스러웠다. 비판과 조언 겸허하게 듣겠다 "고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소회를 밝혔다.
앞서 민 의원은 지난해 4월 20일 민주당을 탈당한 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무소속 의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민 의원은 국회 안건조정위원회(안조위)에 비교섭단체 몫으로 참여해, 검수완박법이 법사위를 통과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 '위장 탈당', '꼼수 탈당'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민 의원은 이후에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무소속으로 활동하며 사실상 민주당 입장을 대변했다.
민 의원의 복당이 결정되자 국민의힘과 정의당은 한 목소리로 맹비난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헌재의 판결을 왜곡한 결정이다. 민주당이 이제는 상식과 양심마저도 내팽개친 모양"이라며 "뻔뻔함의 극치이자 국민을 우습게 아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사빈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민 의원의 뻔뻔한 귀가는 민주당의 추악한 민낯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위장 탈당 민형배 의원이 복당한다"며 "이런 식이면 중대 결심인 것처럼 탈당한 송영길 전 대표도 얼마 안 있어서 복당한다는 소식이 들릴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희서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결국 지난해 민 의원 탈당이 '위장 탈당'이 맞았음을 고백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돈 봉투' 의혹 등 당이 시끄러운 시점에서 복당하는 것이 맞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돈 봉투 사건으로 만신창이가 되었는데 추악한 오물 뒤집어쓴 느낌"이라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