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태 '환영나온 화동에 볼 뽀뽀...성적 학대'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이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에서 화동(花童)에게 볼뽀뽀를 한 것이 '성적 학대'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은 머릿속에 저속함만 가득한가"라며 황당하다고 반박했다.
앞서 지난 24일(현지 시각)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환영의 의미로 아이들에게 꽃을 받았다. 윤 대통령은 한 여자아이에게 꽃을 건네받은 뒤 아이의 볼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 환영 인사들과 악수를 했다.
이를 두고 장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미국에선 아이가 동의하지 않는 경우에 아이의 입술이나 신체의 다른 부분에 키스하는 것은 성적 학대 행위로 간주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행위는 심각한 범죄로 간주되고, 여러 주법(州法)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며 "심각한 법적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으며, 이를 신고하는 핫라인 번호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페이스북에 미국의 한 아동학대 예방·치료 비영리 단체 핫라인 전화번호를 올리고,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던 여자아이 손등에 뽀뽀한 60대 남성이 서울고법에서 강제추행으로 벌금형을 받았다는 기사를 공유하기도 했다.
이에 국민의힘 장예찬 최고위원은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2008년 쿠웨이트를 방문할 당시 화동의 볼에 입을 맞추는 사진을 올리며 "부시 대통령도 성적 학대를 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태영호 최고위원도 "머릿속에 저속함만 가득한 민주당"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원외 청년 정치인 모임 혁신의힘은 장 의원을 향해 "외교 행사에서의 정상적 행동에 억지로 성적 의미를 부여해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박홍근 원내대표 임기를 하루 앞두고 지난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국면에서 더불어민주당을 '꼼수 탈당'한 민형배 의원을 1년 만에 기습 복당시켰다. 당 안팎에선 '탈당 절차상 문제를 지적한 헌법재판소 판결을 왜곡한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헌재 결정을 전적으로 존중하며, 일부 절차상 문제를 지적받은 것도 겸허하게 수용한다"고 밝혔다. 민형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헌재와 당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비판과 조언을 겸허하게 듣겠다"고 올렸다. 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돈봉투 사건으로 당이 만신창이가 됐는데 추악한 오물을 뒤집어쓴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장 의원은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에서 심장병 아동을 방문했을 당시 사진 촬영을 위해 조명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가 대통령실로부터 고발당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24일 "당시 촬영 사진과 영상, 전문가 감정 결과와 다수 관련자의 진술을 종합적으로 검토했을 때, 촬영을 위한 조명은 설치되지 않았다고 판단 내렸다"며 장 의원을 지난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특히 가짜뉴스 발언의 중심에 섰던 김의겸 의원이 최근 전당데회 돈봉투 사건으로 탈당한 송영길 전 대표의 언론창구 역할을 맡기로 했다가 논란이 일자 하룻만에 전격 취소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