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굴 50년 성과 돌아보고, 앞으로 100년 준비
국립경주박물관‘1973, 천마를 깨우다’전시
실물 ‘천마도’도 9년만에 일반인에 공개
대릉원 무료 입장, 다양한 공연도
올해로 경주 천마총 발굴 50주년을 맞는다.
5세기 후반 혹은 6세기 초반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왕릉급 무덤인 천마총은 우리 손으로 직접 온전한 신라 고분을 제대로 발굴한 첫 사례다.
천마총 발굴은 신라 문화유산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널리 알렸으며 우리나라가 문화유산 발굴 및 보존, 활용에 눈을 뜬 것은 물론 한국 고고학을 장족으로 발전시킨 계기가 됐다.
이를 기념해 문화재청은 4일 오후 1시 30분 경주 대릉원 내 가설무대에서 에서 천마총 발굴 50년의 성과와 발전을 되돌아보고 미래 백 년을 다짐하는 '1973, 천마를 깨우다' 비전 선포식을 개최한다.
1973년 4월부터 12월까지 약 8개월간 진행된 발굴조사에서는 자작나무 껍질에 그린 천마도(天馬圖) 장니(말다래·안장 부속품), 신라금관 등 국보와 보물 10건을 포함한 유물 1만1500여 점이 쏟아져 나왔다.
이번 비전 선포식은 '다시 한번, 미래를 향한 큰 파동'을 희망한다는 뜻의 '다시 보는 천마총 50, 신라-웨이브 어게인(Silla-Wave Again)'이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천마총 발굴을 계기로 지난 50년간 이뤄진 한국 고고학의 성장, 발굴 및 보존 처리 방법의 고도화, 유적 복원·정비 역량 강화 등 성과를 이어간다는 의미다.
문화재청은 "비전에는 천마총 발굴을 시작으로 이룩한 비약적인 성장과 국민의 넓은 관심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100년은 신라문화유산이 'K-헤리티지'의 중심에서 세계인이 찾고 주목하는 더 큰 '신라류(Silla-Wave)'의 파동을 일으키겠다는 힘찬 포부를 담았다"고 밝혔다.
비전 선포식에는 1973년 당시 천마총 발굴 주역들을 비롯한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경상북도 및 경주시, 국립경주박물관 등 5개 기관장과, 지역 국회의원,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장 등이 주빈으로 참석한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천마총 발굴 50년을 기념하는 홍보영상을 기획·제작해 비전선포식에서 처음 공개한다. 세계적 댄스 크루인 저스트절크가 창작·출연하는 이번 영상은 ‘천마’의 역동적인 모습 등을 'K-댄스'로 표현했다.
행사가 열리는 4일부터는 '천마도'도 만날 수 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천마, 다시 만나다' 특별전을 통해 천마도 실물을 약 9년 만에 공개할 예정이다.신라 회화 걸작 ‘천마도’를 실견할 수 있는 뜻깊은 기회다.
자작나무 껍질 위에 그려진 ‘천마도’(天馬圖)는 빛에 약하기 때문에 상설전시에서 만날 수 없었다.
천마총 발굴 당시 백화수피제 말다래 2장이 상하로 겹쳐진 상태로 출토됐다. 그 중 상태가 좋은 아래쪽 말다래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는 천마도이다. 이번 전시에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말다래(상)이 2014년 이후 두번째로 공개된다.
아래쪽 천마도는 4일부터 6월 11일까지, 상대적으로 훼손된 위쪽 천마도는 6월 12일부터 7월 16일까지 만나 볼 수 있다
또 한국 예술사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사진작가 구본창이 천마총 출토 유물을 촬영한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이와 함께 경상북도와 경주시에서는 신라인의 이상과 꿈이 담긴 신라고분의 아름다움과 웅장함을 향유하고자 5월 4일부터 한달 간 대릉원의 밤하늘을 수놓을 '경주 대릉원 문화유산 미디어아트 행사를 진행한다.
경주시는 5월 4일부터 대릉원의 입장료를 전면 폐지하고 무료 개방한다. 천마총 고분 내부는 미디어아트 행사 기간 동안 무료로 운영한다.
문화재청은 “우리의 문화유산이 대한민국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확립하고 ‘K관광’과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