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정상회담 여야 엇갈린 평가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이론 총리와의 한일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8일 여야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으로 이제 한일관계가 오랜 어둠의 터널에서 빠져나오려 하고 있다'고 자평한 반면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빵셔틀 외교 같다는 국민 일각의 자조적 할난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상반된 주장으로 맞섰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소셜미디어(SNS)에 올리 글을 통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무작정 규탄만 해대는 것은 무책임한 최악의 지도자들이나 할 짓"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12년 만에 셔틀 외교가 복원된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면서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의 통 큰 결단으로 한일관계 정상화의 물꼬가 트였고, 이번 정상회담으로 양국 관계 정상화가 한 걸음 더 진전됐다"고 밝혔다. 이어 "매우 고무적인 결과"라며 "문재인 정권 5년의 차가운 시간이 아까웠던 만큼 하루빨리 공동의 이익을 위한 일에 매진해야 할 때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일본과의 경제·안보 협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국내 정치를 위한 계산기를 두드리며 연일 죽창가만 불러대는 것으로는 국익을 극대화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련, 한국 전문가들로 구성된 현장 시찰단을 파견키로 한 것은 우리 주도의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검증으로 결과에 신뢰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는 합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면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퍼주기 굴욕외교를 바로잡으라는 국민의 명령을 끝내 불응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 대표는 "오히려 한술 더 떠서 일본의 식민침략에 대한 면죄부 발언을 또다시 추가했다. 강제 동원 배상 재검토는 언급조차 없었다"며 "일본의 독도침탈에 대해서도 한마디 언급을 못했고 우리의 외교적 군사적 자주권을 일본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종속시킨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은 오염수 방출의 들러리로, 오염수 방출 정당화에 악용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물잔은 너만 채우라하는 일본 측의 암묵적 요구에 그대로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과거를 팔아서 미래로 나갈 수는 없다. 한일관계 정상화는 필요하고 찬성한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국익과 국격, 역사정의를 제물삼아서는 안 된다. 국민 뜻에 따른 당당한 국익외교에 임해줄 것을 다시 한 번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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