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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해초 야구부 소속 투수가 투구를 하고 있다. 포항대해초등학교 제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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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해초 야구부 소속 타자가 타격을 하고 있다. 포항대해초등학교 제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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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일부터 2주간 서울 용산구 용산어린이정원에서 펼쳐진 2023 대통령실초청 전국유소년야구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포항대해초등학교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포항대해초등학교 제공 | ||
- 부임 당시 4명 불과 야구부 20명으로 늘려
- "어렵게 되찾은 야구부 명색, 꾸준히 이어갈 것
고사 위기에 직면한 경북 학생 ‘엘리트 야구’를 살리기 위해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감독의 길을 선택한 이가 있다.
정기문(40) 대해초등학교 야구부 감독은 대구상원고 졸업 후 삼성라이온즈에 입단했으나, 후진양성을 목표로 유소년 야구 지도자의 길을 택하게 됐다.
그는 대구 내당초등학교와 수창초 코치를 거친 뒤 포항 대해초 코치로 6개월 간 활동 후 포항 제철중 코치를 맡게 됐다.
이후 대해초등학교 야구부가 해체 직전에 놓였다는 소식을 접한 정기문(40) 감독은 자신의 ‘꿈’이기도 했던 감독의 자리에서 탄탄한 야구부를 만들기 위해 2020년 대해초로 다시 돌아와 야구부 감독으로 부임하게 됐다.
부임 당시 인구 260만의 경북 엘리트 초등학교 야구부는 포항의 대해초등학교와 구미의 도산초등학교 단 두 곳만 남은 상태였고, 설상가상 두 팀 모두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며 해체위기에 직면해 있었다.
대해초의 경우 4명에 불과해 경기 자체를 펼칠 수 없는 상태에 놓였고, 정기문 감독은 선수 수급을 위해 놀이터나 공원을 비롯해 운동장 등 공터에서 캐치볼 중인 아이들이 눈에 들어오면 바로 뛰어가 야구부에 대한 설명과 함께 야구선수의 길을 권유했다.
이러한 정 감독의 열정 덕분에 인원이 4명에서 20명으로 늘어나는 등 대해초등학교 야구부는 자리를 잡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박봉규 대해초등학교장과 경북야구협회 이진우 전무의 아낌없는 지원도 한몫했다.
정기문 감독은 어렵게 되찾은 야구부 명색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도록 현장에서 선수 수급에 대한 지속적인 고민과 함께 선수들의 눈높이에 맞는 지도를 통해 선수 기량을 증진 시켜 나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 대해초 야구부 감독에 부임하게된 계기는?
▶포항제철중학교 코치로 활동 중 대해초등학교 야구부가 해체 직전에 놓이는 등 어렵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다.
특히 초등학교 야구부 코치로 13년간 활동을 하다 보니 사정에 대한 공감도가 크게 느껴졌다. 중학교, 고등학교 길게는 대학교까지 프로선수를 꿈꾸는 과정 중 첫 단추가 초등학교 야구부인 만큼 ‘꿈’이기도 했던 감독의 자리에서 탄탄한 야구부를 만들기 위해 부임하게 됐다.
부임 당시 대해초 야구부가 해체 직전에 놓인 상황이었지만, 대구 내당초, 수창초 야구부 코치 시절에도 선수가 부족했었고 그 과정에서 선수단 구성법 등을 터득했기에 주변 만류에도 불구하고 감독 부임을 결심했다.
- 부임 당시와 현재 대해초 야구부 상황은?
▶야구는 투수와 타자 등 최소 9명의 선수로 구성돼야 경기를 펼칠 수 있지만, 부임 당시 대해초 야구부는 4명(3학년 3명, 4학년 1명)에 불과해 대회 출전 이전에 경기 자체를 펼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인원 모집을 위해 놀이터나 공원을 비롯해 운동장 등 공터에서 캐치볼 중인 아이들이 눈에 들어오면 바로 뛰어가 야구부에 대한 설명과 함께 야구선수의 길을 권유했다.
이 과정에서 유괴범으로 오해를 받는 등 웃지 못할 상황도 있었지만, 야구부 부활이라는 큰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이 정도는 감수해야지” 하며 넘겼다.
이 같은 노력을 펼친 결과 4명에 그쳤던 대해초 야구부 인원을 20명으로 늘리는 데 성공하며 대해초 야구부는 점차 자리를 잡기 시작했고, 기세를 몰아 지난해 1~3학년 대해초등 유스 클럽 야구부도 창단시키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 야구 물품 등 지원은 어떻게 받고 있나?
▶부임 당시 기본적인 물품조차 갖추지 못한 열악한 환경에 놓인 상태였지만 대해초 야구부를 살리기 위해 사비를 털며 뛰어다녔다. 이러한 사정이 경북야구협회 이진우 전무를 통해 알려졌고, 그를 통해 대회 기간 중 사용한 야구공을 기부받을 수 있게 됐다.
학교 측에선 박봉규 교장 부임 직후 야구부 인프라 확충을 위해 시설물 개선 및 인조잔디 공사 등을 실시했으며, 올해 중 날씨와 상관없이 연습이 가능한 실내연습장과 감독실 개보수를 마치는 등 선수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학교 측으로부터 쾌적한 훈련 환경 제공을 위해 아낌없는 투자 및 지원받고 있다.
대해초 야구부 역사가 30년이라는 긴 역사를 자랑하고 있으나 학부모님들 사이에서 야구부가 있는 것을 잘 모르시거나 혹은 입단 방법 등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다. 이러한 홍보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지역 체육 선생님들로 구성된 사회인 야구팀에서 학교 주최로 티볼 및 야구대회를 펼쳐 대해초 야구부 홍보 및 선수 수급에 일조하고 있다.
동시에 유소년야구 장비 지원 및 비용 등 지원 방안을 고민하고 필요성을 교육기관에 널리 알려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고 있다.
유소년 야구 발전을 위해 필요한 점은?
▶교육청, 문체부, 야구협회 등 유관기관 관계자분들이 초등학생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야구를 접할 수 있는지 원초적인 방법부터 인프라 개선 등 현장의 고민을 들어주는 등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선수들이 쾌적한 훈련 환경에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소년야구 발전을 위해 대회 빈도수를 늘리는 것 또한 필요하다. 선수들이 대회를 접하고 부족한 부분을 훈련을 통해 채워나가며 야구선수의 꿈을 한 걸음씩 꾸준하게 이어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며, 프로구단에서도 이러한 유소년야구 발전을 위해 함께 고민해나가는 노력 등이 필요하다.
- 앞으로의 포부는?
▶해체 직전에 놓여있던 대해초 야구부를 부활시키기 위해 출근 직후 선수 수급을 위해 전화기를 놓지 않을 만큼 나름대로 노력을 펼친 결과 나름대로 탄탄한 야구부 명색을 유지해 나갈 수 있게 됐다.
어렵게 되찾은 야구부의 명맥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도록 현장에서 선수 수급에 대한 지속적인 고민과 함께 선수들의 눈높이에 맞는 지도를 통해 선수 기량을 증진 시켜 나갈 계획이다.
중학교 야구부 코치들의 눈에 띌 수 있도록 친선경기 및 대회 등 선수들이 쌓아둔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꾸준한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고 첫 단추가 중요한 만큼 선수 각 개개인의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선수들을 지도해 야구선수의 꿈을 이루기 위한 첫 발걸음을 도와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