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윤리위 징계절차 개시 여부 관심

홍 시장은 이날 대구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 정서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며 "수해로 상처 입은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지난 18일 홍 시장의 골프 논란과 관련 징계 논의에 착수한 바 있다. 중앙윤리위는 오는 20일 오후에 회의를 열고 '징계 절차 개시 여부의 건'을 상정하기로 했다.
홍 시장의 사과에 앞서 이날 오전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수해 중 골프로 당 윤리위원회 징계 개시 여부 논의가 예정된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 "대구에 큰 피해가 없어도 인근 지자체에 어떤 도움을 줄지 생각하는 것이 상식"이라며 "일반 시민도 서로 공감하는 마음으로 바탕으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데, 매뉴얼에 따랐다, 나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인식은 고위공직자의 기본 자세와 매우 거리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뉴스에서 재해 소식이 쏟아지는데 우리 동네는 괜찮다고 골프를 치러 가는 일이 아무렇지 않게 허용된다면 대한민국의 공직기강이 어떻게 정립될 수 있겠나"라며 "특히 대권주자까지 지낸 당의 원로이고, 또 광역자치단체장이면 솔선수범하고 모범을 보여야 하는 건 상식"이라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현재는 홍준표 시장의 수해 과정의 골프도 논란이지만 그 이후에 있었던 사후 대응, 해명들이 국민의 눈높이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어 보인다"면서, 당 윤리위가 20일 직권으로 홍 시장 징계 개시 여부를 결정하는 회의를 개최할 예정인것과 관련 "아마 그런 내용들을 복합적으로 당 윤리위가 판단을 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 최고위원은 또 "개시 결정이 이뤄지게 되면 아마 지난날 있었던 것처럼 매우 빠르게 징계 수위를 어떻게 결정할 것인지가 정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재원 최고위원도 이날 홍 시장을 겨냥해 "당 이미지에 상당한 손상을 입히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홍 시장이) 골프에 대해 두둔하고 말씀하시니까 국민들 보기에 참 좀 모양이 좋지 않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2006년 수해 중 골프를 친 홍문종 당시 한나라당 경기도당위원장 사례를 언급하며 "당시 의원도 아니었고 골프칠 때 그 지역에 피해가 있던 것도 아닌데 국민들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를 주고 당의 이미지에 손상을 입혔단 이유로 제명 처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은 사실 그보다 훨씬 충격적이고 홍 시장이 보여주고 있는 여러가지 반응이 당의 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을 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이런 점을 당 윤리위가 고려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당 윤리위는 20일 홍 시장의 수해 골프 논란과 관련해 징계 절차 개시 여부를 논의한다.
국민의힘 윤리규칙 제22조는 자연재해나 대형사건·사고 등으로 국민이 슬픔에 잠겨 있거나 국민과 국가가 힘을 모아야 할 경우에는 경위를 막론하고 오락성 행사나 유흥·골프 등 국민 정서에 반하는 행위를 해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