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용규 변호사가 11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 포항남·울릉 지역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시청서 기자회견… 출마 공식화
부장검사 등 공직생활 경험 바탕
통합 리더십·강한 추진력 강조
첨단전략산업·해양산업 활성화
문화도시 조성 등 4대 전략 제시

최용규 변호사가 11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4월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포항남·울릉 지역 출마를 공식화 했다.

이로써 포항남·울릉 지역은 김병욱, 이상휘, 최용규 등 유력 여권 후보들이 한 장의 국민의힘 공천권을 두고 본격적인 각축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최 변호사는 지난해 12월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를 비롯한 23년여의 검사 생활을 마무리하고 정계에 뛰어들었다.

그는 이날 "나를 넘어 우리 모두를 위한 삶을 살아보고 싶다는 어릴 때부터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서게 됐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의 물결 속에서 전 세계 주요 도시들이 첨단 과학기술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이때 포항도 담대한 도전을 해야 한다"라며 "포항이 역사의 새 지평을 열기 위해서는 새로운 인물, 통합의 리더십, 강한 추진력이 있어야 한다. 그 벅찬 사명을 제가 감당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포항은 이차전지 산업의 글로벌 주도권을 확보해야 하고,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 사업과 포스코 수소환원제철 공장 건립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수소 도시로 변모해야 한다. 그리고 이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포스코와 긴밀하게 협조해야 한다"면서 "이러한 중대 현안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포항을 환동해 리딩 도시, 글로벌 수준의 도시로 만들기 위한 4대 전략사업으로 ▲이차전지, 바이오, 수소, 인공지능(AI) 등의 융합을 통한 첨단 전략산업의 발굴, 육성 ▲벤처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 ▲과학, 문화, 관광 등 다방면의 해양산업 활성화 ▲수준 높은 문화, 의료, 휴양시설 구축을 통한 품격 있는 문화·휴양도시 조성을 제시했다.

이날 방송사를 비롯한 다수의 언론이 회견에 참석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최 변호사의 정체성과 관련한 질문공세를 펴기도 했다. 기자들은 최 변호사가 문재인 정권 때 법무검찰개혁단장을 맡았다가 서울중앙지검으로 전보된 과정을 집중적으로 질의해 자칫 청문회장을 방불케 했다.

이에 최 변호사는 "박상기 법무장관 때인 2017년8월~2018년2월까지 6개월간 법무검찰개혁단장을 맡았다가 서울중앙지검 공판부 부장검사로 전보됐다"면서 "당시 단장으로서 법무개혁이 헌법 등 상위법에 저촉되지 않아야 하고, 적법한 과정과 절차를 거쳐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고, 그러자 법무부 차관이 나서서 서울중앙지검에 수사파트가 아닌 공판부로 발령을 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때 사표를 낼 마음도 많았으나 당시 부친이 뇌경색으로 3년째 투병 중이었는데, 힘들었던 생활 환경에서 늦게 낳은 아들이 검사직을 던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자식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면서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최용규 변호사는 "통합의 리더십, 강한 추진력으로 포항의 더 큰 미래를 열어가겠다. 포항이 제철보국에 이어 대한민국이 감동하는 서사를 또다시 써내고, 정의와 공정이라는 시대정신을 구현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바치겠다"라며 "윤석열 정부가 지향하는 상식이 회복된 반듯한 나라,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이룰 수 있도록 온몸을 던지겠다"고 다짐하면서 출마의 변을 마무리 했다.

울릉도 출신인 최용규 변호사는 포항 대해초등학교, 대동·중고등학교, 서울대 법대를 졸업, 제39회 사법고시에 합격, 서울중앙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18∼2019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임할 때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로 근무한 인연이 있어 지역 정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 1월 서울에서 법무법인 도울의 대표변호사로 취임, 9월에 포항사무소를 개소했다. 현재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법제사법위에서 정책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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