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조부때부터 의료·교육 공로 인정 '특별 귀화 1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3일 당 혁신위원장에 인요한(64) 연세대 의대 교수를 임명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를 열어 인 교수에 대한 혁신위원장 임명안을 의결했다.

김기현 대표는 "인 위원장을 중심으로 꾸려질 혁신위는 위원회 구성, 활동 논의, 안건과 활동 기한 등 제반사항에 대해 전권을 갖고 자율적 독립적 판단하게 될 것"이라며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건 온전히 구성원의 의지와 노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심과 괴리된 환부를 도려내 쇄신과 변화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표는 "대한민국 특별귀화자 1호인 인 교수는 순천에서 자랐고 한국에 조건없는 사랑을 실천해온 가문의 사람"이라며 "구한말 이후 4대째 한국에서 선교와 의로, 구호와 교육봉사를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인 교수는 개항기에 미국에서 건너온 유진 벨 선교사의 증손자다. 증조부 때부터 100년 넘게 한국에서 의료·교육 활동에 전념한 공을 인정받아 2012년 '특별귀화 1호'로 선정됐다.

인 교수는 보수정당과도 인연이 깊다. 지난 2012년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 선대위, 박근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대통합부위원장을 지낸바 있으며 지난 8월23일 국민의힘 당내 공부모임 '국민공감' 강연자로 나서기도 했다.

인 교수는 특히 이날 강연에서 한국인과 한국 정치의 장단점에 대해 연설하며 "저는 좌익진보라는 사람들이 아직 철이 안든 로맨티시스트"라고 주장하는 등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국민의힘은 당초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인재영입 1호'를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서대문구갑에 인 교수 출마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당초 혁신위원장 후보군으로 김한길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 이양희 전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장 등이, 또 당내에서는 하태경 의원과 윤희숙 전 의원 등이 거론됐지만 인 교수로 최종 낙점됐다.

고심 끝에 혁신위원장에 낙점된 인 교수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 혁신 방향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약력 △1959년 전남 순천 출생 △연세대 의대 △고려대 대학원 사회복지학 석사 △연세대학교 의학 대학원(석사·박사) △연세대 의대 가정의학과 조교수·부교수·교수 △재단법인 유진벨 대표·세계결핵제로운동본부 부총재 △새누리당 제18대 대통령중앙선거대책위원회 100% 대한민국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 △인수위원회 국민대통합부위원장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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