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총장. 대검 간부들과 영화관 찾아
"하늘의 그물 결코 놓지는 법 없다" 강조
사법연수생 시절 전두환·노태우 공판 방청
"국민 희생·노력으로 이룩한 민주주의"

이원석 검찰총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지난 17일 영화 '서울의 봄'을 관람하기 전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대검찰청 제공
이원석 검찰총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지난 17일 영화 '서울의 봄'을 관람하기 전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대검찰청 제공

 

이원석 검찰총장과 대검찰청 간부들이 12·12 군사 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을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총장은 지난 17일 성상헌 대검 기획조정부장, 박혁수 대변인, 장준호 형사정책담당관, 김수홍 정책기획과장 등과 함께 12·12 쿠데타를 소재로 한 영화 '서울의 봄'을 관람한 후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사진과 함께 관람 후기를 올렸다. 

이원석 총장은 후기에서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하늘의 그물은 크고도 넓어서 성긴 듯 하지만 결코 놓치는 법이 없다(天網恢恢 疏而不漏·천망회회 소이불루)는 말이 떠오른다"며 "1996년 사법연수원 시절 서울지법에 구속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공판을 직접 방청하고 글을 기고한 적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는 국민 모두의 희생과 노력으로 어렵게 이룩한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며 "법치주의를 지키는 검찰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적었다. 

이원석(오른쪽서 두 번째) 검찰총장이 지난 17일 대검 직원들과 영화 ‘서울의 봄’을 관람하기 위해 영화관에 방문하고 있다. 대검찰청 제공
이원석(오른쪽서 두 번째) 검찰총장이 지난 17일 대검 직원들과 영화 ‘서울의 봄’을 관람하기 위해 영화관에 방문하고 있다. 대검찰청 제공

 

이 총장은 1996년 사법연수생 시절 '사법연수 여름 19호'에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재판을 지켜본 법정방청기를 기고했다.

당시 ‘사법연수’ 편집장은 18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송영길(60·사법연수원 26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전해졌다.

이 총장은 기고한 글에서 "역사가 판결문에 의해 씌어지는 장면을 놓치지 않으려고 방청석 맨 앞줄에 앉았다"며 "무력으로 군권을 찬탈하고 국헌을 문란케 해 정권을 장악한 후 민주주의 회복을 요구하는 시민의 저항을 총칼로 짓누른 내란세력은 반드시 처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헌법을 파괴한 자는 헌법질서의 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역사적 정당성의 원리가 후손에게 전해 줄 첫째 유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물려줘야 할 또 하나의 유훈은 절차와 과정의 민주주의"라며 "아무리 대의명분이 훌륭하고 국민적 합의가 이뤄진 사안이라 하더라도 반드시 헌법과 법률에 따른 절차와 과정을 거쳐야 하며 이것이야말로 찢기고 왜곡된 법치주의를 복원시키는 정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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