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질산 테러·DJ 일본서 납치 당해
박근혜 흉기 피습... 총선판세 뒤집어
노무현·이명박 과거 달걀 봉변 사례
송영길 둔기 피습...이낙연 등도 달걀 맞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부산 현지 방문 일정을 소화하던 중 흉기로 습격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과거 유사 사례들도 새삼 관심을 받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과거 유세 현장에서 괴한에 습격을 당해얼굴 부위를 60바늘 꿰매는 수술을 받은 바 있고,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둔기로 머리를 가격당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27분께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을 주고받던 중 다가온 괴한에게 왼쪽 목 부위를 공격당해 1cm 정도의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이 대표를 공격한 남성은 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혔으며 이 대표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 대표 피습 소식에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며 이송과 치료에 최선을 다해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2021년 12월13일 경북 성주를 방문했다가 한 고교생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한다며 던진 달걀에 맞을 뻔한 하기도 했다.
유력 정치인 피습 사례대한민국 현대사에서 여러 번 있었다. 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박근혜·이명박 등 역대 대통령들도 선거 유세 등을 하다가 고초를 겪었다.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은 야당 정치인 시절인 1969년 6월20일 괴한 3명에게귀가길에 질산테러를 당했다. 괴한이 뿌린 질산은 자동차 창문에 묻어 큰 피해를 보지는 않았다.
대통령직 퇴임 후인 1999년 6월에는 방일을 위해 김포공항을 떠나는 자리에서 붉은 페인트가 담긴 달걀을 얼굴에 맞기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야당 지도자였던 1973년 8월8일 일본 도쿄 그랜드 팔레스 호텔에서 한국 정보기관에 의해 납치돼 생명을 잃을 뻔한 시련을 겪고 닷새 만에 풀려났다.
노태우 전 대통령도 13대 대선을 20여일 앞둔 1987년 11월29일 민주정의당 대통령 후보로 유세를 위해 광주역 광장을 찾았다가 돌을 맞았다. 당시 유세장에 몰린 시민들은 연단을 향해 나무와 막대기, 돌 등을 던졌는데 노 후보는 방탄유리와 경호원, 민정당 지지자들에 둘러싸인채 연설을 계속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후보 시절인 2002년 11월 ‘우리쌀 지키기 전국 농민대회’에서 연설하던 도중 야유하던 청중이 던진 달걀에 아래턱을 맞았다.
노 전 대통령은 계란을 맞은 후에도 연설을 이어나갔고, 이후 "정치하는 사람들은 달걀 하나씩 맞아야 한다", "달걀을 맞아서 일이 잘 풀린다면 어디에 가서든 맞겠다"고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7년 12월 한나라당 대선 후보 시절 경기도 의정부에서 유세차량에 오르는 도중 시민이 던진 달걀을 허리 부근에 맞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한나라당 대표 시절이던 2006년 5월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지원연설을 위해 연단에 오르다가 흉기 습격을 당해 얼굴이 찢어져 60바늘을 꿰매는 수술을 받았다.
현장에서 붙잡힌 범인은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8건의 전과로 15년 가까이 복역하고 출소했으며 오랜 수감 생활이 억울해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경찰 조사에서 말했다.
이 사건은 당시 선거의 판세를 바꿔놓은 분수령 중 하나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입원 도중 측근들에게 "대전은요"라고 물은 사실이 언론에 보도됐고, 퇴원 직후 대전으로 내려가 선거 지원에 나서면서 당시 열세이던 판세가 뒤집힌 바 있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지난 2022년 3월 7일 대선을 앞두고 서울 신촌의 한 거리에서 선거운동을 하다 70대 남성이 휘두른 둔기에 맞아 응급실로 긴급 후송됐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지난 2014년 광주에서,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해 3월 춘천에서 달걀 봉변을 각각 당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