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 가격 6000원보다 19.1% 높아
조류독감(AI) 확산 여파 계란 값 상승
지난 10일 경북 의성까지 방어선 뚫려
정부, 미국산 계란 공수 및 할인 행사 마련

계란 가격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특히 일부 산란계 농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며 향후 가격이 더 치솟을 것으로 예상돼 소비자 장바구니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10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8~9일 계란 한 판 평균 가격은 7145원으로 일주일 전 6947원보다 2.8%가량 올랐다.
특히 평년 가격인 6000원보다 19.1% 높고 고병원성 AI 확산 여파로 계란 한 판 가격이 7500원을 넘어섰던 2021년 여름철 이후로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가파른 계란 값 상승의 원인으로는이번에도 고병원성 AI 확산이 꼽히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3일 전남 고흥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첫 확진 사례가 발생한 후 지난 10일 경북 의성까지 방어선이 뚫리면서 올 겨울 들어 확진 건수는 총 29건으로 늘어나면서 바이러스 전염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계란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설 명절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점도 가격을 자극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추석 명절 전후로 한 판에 6300원가량이던 계란 가격이 6700~6800원으로 오른 바 있다.
정부는 고병원성 AI로 살처분한 산란계는 전체의 3% 수준이고, 하루 계란 생산량이 4600만개로 안정적으로 관리돼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다만 계란 값 상승으로 인해 소비자 장바구니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농림축산식품부가 규정한 위생 검사를 통과한 미국산 계란을 공수하고 할인 지원 행사를 강화하는 등 소비자 부담 덜기에 나서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미국에서 들여온 신선란 112만개를 이달 중 공급하고, 할인 지원 행사도 11일부터 재개할 것”이라고 했다.
권영진·김승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