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예비후보 등록…“정치인생 모두 걸고, 광야로 나갈 것” 출사표

 

'친박 좌장'으로 통했던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29일 “이제 제 정치인생 모두를 걸고, 오직 경산시민만 믿고 광야로 나가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최 전 경제부총리는 이날 오전 경산시 선관위에 22대 총선 무소속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경산역 광장에서 가진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경산시민과 함께 다시 한번 경산발전의 재시동을 걸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난 2~3개월간 경산 15개 읍면동을 구석구석 누비면서 인사를 올리고 지난날 땀과 열정을 쏟았던 경제현장도 둘러봤다”며 “멈춰선 경산발전을 위해 할 일이 태산같다는 시민들의 요청에 고심을 거듭한 끝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29일 오전 경산역 광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2대 국회의원선거 경산지역 무소속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노진규 기자
▲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29일 오전 경산역 광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2대 국회의원선거 경산지역 무소속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노진규 기자

 

그러면서 “지난시간 (제가)경산을 인구가 늘어나는 도시로 만들었다”며 “경산에 3조원사업을 추진하고, 3만 일자리를 창출해 인구 30만 자족도시를 완성하고, 경산 경제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 멈춰선 경산발전을 다시 뛰게 하겠다”며 포부를 다짐했다.

경산에서 17대 국회부터 내리 4선을 지낸 최 전 부총리는 국가정보원에서 특수활동비를 받은 혐의로 복역하던 중 2022년 3월 특별사면으로 가석방됐다.

최 전 부총리는 “국민의힘에 복당신청을 한 적이 있나”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공정한 경선 기회가 보장된다는 그런 신호가 오지 않고 있어 복당을 하는 것이 무의미하지 않겠냐”며 “한창 공천 과정이 진행되고 있는데 그런 것들이 보장이 안 되는 그 상황에서 복당 신청을 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29일 오전 경산역 광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2대 국회의원선거 경산지역 무소속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노진규 기자
▲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29일 오전 경산역 광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2대 국회의원선거 경산지역 무소속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노진규 기자

이어 “당선되면 국민의힘에 복당하느냐”는 질문에 최 예비후보는 “선거도 끝나기 전에 그런 얘기를 하는것은 예의가 아니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평생 몸담아왔던 당과 함께 정치를 하지 다른 길로 갈 수가 있나”라고 대답해 선거에서 당선되면 복당신청을 할 뜻을 내비쳤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총선출마 교감이 있었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박 전 대통령께서 얼마전 ‘정치를 하는것은 좋은데 자기 책임으로 정치를 하는게 좋겠다’고 하신 말씀에 충실하게 이번 선거에 임하겠다”고 답변했다. 박 전 대통령과 사전 교감이 없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또 “사면복권을 받은 뒤 이렇게 바로 출마를 하는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있다”는 질문에 최 예비후보는 “윤석열 대통령도 특수활동비 문제는 과거 관행에 따라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1순위로 사면 복권 시켜준 것”이라며 “경산시민 대부분이 제가 문재인 정권의 정치 보복 탄압의 희생양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현재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의 지역구인 경산에는 대통령실 행정관을 지낸 조지연 예비후보와 수성대 강사인 류인학 예비후보가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졌고, 남수정 진보당 경북도당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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