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0개 의대, 3401명 증원요청
대구권 총 360명... 비수도권 73%
정부 조만간 정원 배정 매듭 계획
신설 추진 의대 정원 신청서 배제
"별도 정원 남겨둬야" 여론고조

교육부의 의대 증원 신청 대상에서 '신설(예상)의대'는 아예 빠져 있어 '포스텍의대' 설립과 의대생 정원 확보가 사실상 물건너갔다는 분석이다.
교육부는 전국에서 의대생 2000명 증원을 목표로 기존 대학 중 지방의대를 중심으로 정원 신청을 독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번 정원 신청에서는 신설 예상 대학에 대한 TO가 '0'이다.
포항시 관계자에 따르면, "포스텍의대 설립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고, 지난번 복지부에서도 '추후 검토'하겠다고 한 만큼 이번 정원 신청에는 빠져있지만 추후 신설 정원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과기부를 통해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포스텍의대 설립 당위성을 꾸준히 개진하고 있다"면서 포스텍의대 신설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임을 밝혔다.
하지만 의대 증원 문제로 의협과 정부가 사생결단식으로 맞붙고 있는 상황에 비춰 정부가 추가 증원을 추진하는 것이 어려운 만큼 이번 정원 신청에서 배제되고 나면 신설 의대에 대한 정원 신청 자체가 불가능해진다는 것은 뻔하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교육부가 의대 증원 범주 내에 신설 의대 TO를 반드시 포함시켜 별도로 남겨둬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교육부가 2025학년도 의과대학 정원 신청을 받은 결과 총 40개 대학에서 3401명 증원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1월 조사한 의대 증원 최대 규모인 2847명을 뛰어넘는 수치다.
교육부는 5일 브리핑을 통해 "2025학년도 의과대학 정원 신청을 받은 결과 총 40개 대학에서 3401명의 증원을 신청했다"고 발표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소재 8개 대학 365명, 경기·인천 소재 5개 대학 565명 등 수도권 13개 대학 총 930명 증원을 신청했다. 비수도권 27개 대학은 2417명 증원을 신청했다.
지난해 11월까지 실시한 사전조사 결과 40개 대학이 제출한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 희망 규모 최소 2551명에서 최대 2847명이었던 점을 가만했을 때 최소 850명, 최대 554명 늘어난 셈이다.
비수도권 대학의 증원 신청 비율이 72%에 달하면서 지역의료 및 필수의료 강화에 대한 지역의 강력한 뜻을 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원 50명 미만의 소규모 의대들은 2배에서 5배에 달하는 증원을 신청했고, 거점 국립대 역시 적극적으로 증원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권 4개 의대(경북대, 영남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도 총 360명의 증원을 요청했다.
대학별로는 △경북대(현 정원 110명) 140명 △영남대(현 정원 76명) 76명 △계명대(현 정원 76명) 104명 △대구가톨릭대(현 정원 40명) 40명 등이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대학의 신청 결과는 평가인증기준 준수 등 의료의 질 확보를 전제로 2025년에 당장 늘릴 수 있는 규모가 2000명을 월등히 상회한다는 것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각 대학의 제출 수요와 교육역량, 지역과 필수의료 지원의 필요성, 소규모 의과대학의 교육 역량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원 배정 절차를 신속하게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