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병원 교수·전문의 16명 홈페이지 개설
동료 의대 교수·전문의 향해 연대 참여 호소
“정부, 전공의 향한 위압적 발언·위협 중단을”

의대 증원에 반발한 의료계 집단행동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교수와 전문의들이 시국선언을 내고 동료 교수들에게 연대 서명을 요청했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 등의 교수와 전문의들 16명은 '의료붕괴를 경고하는 시국선언'이라는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온라인 연대 서명을 받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옆 여의대로 인근에서 열린 의대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에서 참석자들이 의료 탄압 중단 등을 촉구하는 내용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옆 여의대로 인근에서 열린 의대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에서 참석자들이 의료 탄압 중단 등을 촉구하는 내용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들은 사이트를 통해 전국 수련병원 소속 교수 및 지도전문의 명의로 올린 시국선언문에서 "현재 정부의 일방적인 의료 정책 추진은 대한민국의 우수한 의료체계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공의들은 심각한 좌절과 무력감을 느끼며 현장을 떠났고 정부는 의료 붕괴의 위기에 아랑곳없이 밀어붙이기식 정책으로 타협 없는 강행만을 주장하고 있다"며"이러한 정부의 강경대응은 정부와 의료 시스템에 대한 불신을 증폭시킬 뿐 아니라, 우리의 후배 전공의들이 병원으로 돌아올 가능성을 더욱 희박하게 만드는 최악의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고 했다.

또 "모든 이해관계자는 이성을 되찾고 정부와 의료계 대표는 함께 허심탄회하게 합리적 방안을 논의해 해법을 도출할 것을 촉구한다"며 동료 의사들에게도 정부와 대화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선언에 참여한 교수·전문의들은  "우리는 정부가 필수 의료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이들을 위한 정책을 만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전공의들을 향한 위압적 발언과 위협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모든 의사 구성원이 단합하여 현재의 위기 극복에 동참하기를 바란다"며 "환자를 위해 현장에서 사력을 다해 매일을 버티고 있지만 이미 한계에 다다랐고 최악의 의료 파국이 임박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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