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초 우중간 가르는 첫 홈런 포함 3경기 연속 타점
김하성, 수비에서 호수비 보였지만 4타수 무안타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한국시간 3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MLB 정규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홈런을 친 후 세레머미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바람의 손자' 이정후가 MLB 3경기 만에 첫 홈런을 작렬했다.

이정후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MLB 정규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1회초 첫 타석과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내야 땅볼로 물러난 이정후는 5회초 1사 2, 3루에서는 우익수 희생 뜬공을 쳐내 팀에 1점을 보탰다.

이후 팀이 3대1로 근소하게 앞선 8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샌디에이고 왼손 불펜 톰 코스그로브의 시속 125㎞ 스위퍼를 잡아당기며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1점짜리 홈런을 쳤다.

이정후가 홈런을 때려내자 관중석에서 아들을 응원하던 이종범 전 엘지(LG) 트윈스 코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주먹을 불끈 쥔 뒤 힘찬 박수를 보냈다.

이정후가 마수걸이 아치를 그리면서 MLB에서 홈런을 친 한국인은 15명으로 늘었다.

추신수, 강정호, 최희섭, 최지만, 김하성, 이대호, 박병호, 김현수, 박효준, 박찬호, 류현진, 백차승, 황재균, 배지환이 이정후에 앞서서 손맛을 봤다.

지난 29일 빅리그 데뷔전에서 3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린 이정후는 30일에는 첫 멀티 히트(5타수 2안타 1타점)를 달성했고, 이날은 홈런포까지 쏘아 올리며 바람몰이를 시작했다.

이정후의 방망이가 터진 반면 김하성의 방망이는 침묵했다.

김하성은 2회 조던 힉스의 스플리터를 지켜보다가 루킹 삼진을 당한데 이어 4회말 무사 1, 2루에서는 1루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김하성은 6회에도 1루수 뜬공에 그쳤고, 8회말 2사 1루에서는 파울 홈런을 한 번 때린 뒤 3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경기에서는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가 샌디에이고에 9대6 승리를 거두며 1패 뒤 2연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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