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2일 충남 당진전통시장 앞에서 정용선(충남 당진시)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4‧10총선을 8일 앞둔 2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충청권을 찾아 중도층 표심 공략에 나섰다.

반면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배임·뇌물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공개 일정 없이 법원에 출석해 재판을 받았다. 재판이 끝난 뒤 오후에는 서울 동작을 선거구를 찾아 민주당 류삼영 후보 지원 유세를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충남 천안·당진 등 지원유세에서 “최근에 선거 관련해서 누가 탈당을 해야 되느니, 누가 어떤 책임을 져야 되느니 하는 거친 말들을 하는 분들이 있다”며 “지금은 중요한 결전 앞에서 뭉쳐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한미일 공조 복원, 원전 생태계 복원 등 윤석열 정부의 성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정부·여당이 부족한 점이 많이 있을 거다. 그렇지만 우리 정부가 그동안 해온 일을 생각해달라”라고도 호소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화물노조나 건폭(건설현장 폭력) 폭주 같은, 법을 지키지 않는 행동을 원칙을 갖고 뚝심 있게 정리했다. 이런 문제들은 충분히 평가받고 이어가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전날 “칠십 평생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 본 것 같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반박에 나섰다.

그는 “문재인 정부 당시 나라가 망해가던 것 기억 안 나나. 부동산이 폭등하고 정말 살기 힘들었던 것 기억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한미일 공조를 다시 파탄 내고 친중 정책으로 돌아가고 싶나. 원전을 다시 없애고 태양광업자들이 설치는 것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나. 뗏법으로 법을 무시하는 세상으로 돌아가고 싶나”라며 “문재인 정부의 시대로 돌아가고 싶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위원장은 ‘편법 대출’ 논란을 빚은 민주당 양문석(경기 안산갑) 후보에 대해선 “음주운전하고 음주운전한 차를 팔면 용서가 되는 것이냐”며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이어 “중요한 건 우리 모두에게 대출받지 못하게 해놓고 자기가 뒷구멍으로 이런 짓을 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 위원장이 지원유세에 나서는 동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사법리스크’에 발이 묶였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배임·뇌물 혐의 공판에 출석에 앞서 오전 법정으로 향하는 길에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 남병근 후보와 통화하며 선전을 당부했다.

자신의 재판을 두고는 “증거가 있든, 없든 기소해 놓고 ‘너 한번 죽어봐라’ 하는 게 윤석열 정권의 생각인가 싶다”며 “저 개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 나라 미래를 위해 꼭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도착 후 취재진 앞에서는 “제1야당의 대표로서 선거에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이 참으로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가의 운명이 걸린 이 중요한 순간에 제1야당의 대표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지 못하는 부분에 해당하는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역할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하며 고개를 숙였다.

총선을 하루 앞둔 ‘9일에도 재판에 출석할 것인지’라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고 법정으로 향했다.

재판 후 서울 동작을 지역구를 찾은 이재명 대표는 동작구 남성사계시장 일대에서 민주당 류삼영 후보 지원 유세를 했다.

이 대표는 류 후보 경쟁자인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해 “(국회의원은) 국가 정체성이 뚜렷하고, 국가관이 뚜렷해야 한다”며 나 전 의원을 둘러싼 과거 친일 논란을 의식한 공격을 펼쳤다. 나 전 의원에게 멸칭으로 따라붙은 ‘나베’라는 말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은 신한일전”이라며 “국회의원은 국가정체성이 뚜렷하고, 국가관이 뚜렷해야 한다. 국가 정체성 뚜렷하고, 국가관이 뚜렷해야 한다. 일본에 당당할 수 있어야 한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김부겸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강원지역을 방문한 뒤 충북 충주를 찾아 험지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들의 지지를 당부했다.

그는 원주시 풍물시장에서 진행된 원창묵(원주갑)·송기헌(원주을) 후보의 지지 유세에서 "여러분들과 함께 지난 2년 동안의 정부의 성적표, 여러 가지 독선과 독주에 대해 심판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세 중 마주친 조국혁신당 관계자들에게는 "너무 열심히 하는 것 아니냐"라며 딜레마에 빠진 민주당의 앓는 소리를 웃으며 건넸다.

김 위원장은 이후 일정으로 경북 구미와 대구로 내려가 TK지역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의 한표를 호소하며 이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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