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6선·윤재옥김상훈 4선…경북 최다선인 3선 도전 의원 5명 당선
국힘 총선 후보들 조직력 앞세워 압승
무소속 최경환·도태우 조직력에 밀려 좌절
대구 12·경북 13개 선거구…낙하산 3 당선
말 많은 국민추천 절반은 성공…논란 계속 될 듯
박근혜 대통령 복심 유영하 후보 총선 5수만에 당선
대구·경북 4·10총선 개표 결과 국민의힘의 압승이 예상되고 있다. 이는 이미 출구조사 결과를 통해 확인되는 것으로 지난 제21대 총선과 같은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다만 지난 총선의 경우 미래통합당 공천에 불만을 품고 탈당한 홍준표 현 대구시장(무소속)이 ‘대구 수성을’ 선거구에 출마, 미래통합당 이인선 후보(35.77%)를 2.74%란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된 것이 차이점일 뿐이다.
최종 개표까지 약간의 변수라면 ‘경산선거구’ 국민의힘 조지연 후보와 무소속 최경환 후보의 치열한 접전이 어떤 결과를 낳느냐에 달려있다. 홍준표 시장과 같은 사례가 벌어질지 알 수 없어 최종 발표까지 관심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초기 여론조사 결과로는 최경환 후보가 압도적인 표 차이를 보이며 우세했으나, 투표일이 다가 올수록 조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지며 접전 양상을 보여 왔다.
다만 대부분의 출구 조사 결과 조지연 후보가 우세하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어 큰 이변이 없는 한 'TK = 국민의힘 압승'이란 공식이 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에 있어 주목을 받은 대구지역 선거구는 경선에서 승리하고도 공천 탈락한 대구의 중남구(도태우 후보·무소속)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복심인 달서갑 유영하 후보, 달서구병 권영진(국힘·전 대구시장) 후보와 접전을 벌인 조원진 후보(우리공화당)가 있다.
이와 함께 △주호영 후보(수성갑)의 6선 가능성 △윤재옥 후보(달서을)·김상훈(서구) 후보의 4선 가능성 또한 주목을 받았다.
그 외 국민추천을 받은 최은석 후보(동구·군위갑), 우재준 후보(북구갑)의 당락 여부도 관심사가 돼 왔다. 시스템공천을 하겠다던 국민의힘이 공천 종료 시점에 갑자기 ‘국민추천’을 거론할 때 많은 유권자들이 의아했고 결국 ‘낙하산 공천’이 되고 말 것이라는 회의적 시각을 가졌기 때문이다.
도태우 후보는 2차례 당내 경선에 승리하고서 공천권을 거머쥐었지만, 민주당을 중심으로 불거지기 시작한 5·18과 문재인 전 대통령 폄하 발언 논란이 확대되며 결국 국힘 지도부로부터 공천탈락 결정을 받았다. 이에 당 지도부는 김기웅 후보를 전략 공천, 민주당 허소 후보와 3파전을 벌이게 된 것이다.
김기웅 후보와 관련해서도 과거 행적이 논란이 됐다. 노무현 정권시절인 지난 2007년 8월 통일부 정책실장으로 근무할 시 '서해바다를 평화와 민족 공동번영의 터전으로'라는 제목의 국정브리핑 기고문을 게재한 바 있다.
해당 글에는 ‘NLL 설정이 우리측이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이란 발언’과 ‘NLL은 애초부터 남북 간에 큰 갈등의 소지를 안고 있다’는 등 북한 주장에 동조하는 듯한 내용이 들어 있다.
그는 현 정부 초대 통일부 차관을 역임했다고 주장했으나 윤 대통령이 지난해 7월 발언 중 “통일부가 그동안 마치 대북지원부 같은 역할을 해 왔다”란 부분을 살펴볼 때 현 정부 정책과 이념 상 차이를 보인 점에서 경질된 것이란 주장들이 나왔다.
결국 도태우 후보의 경우 애국보수우파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국힘 조직력과 대구지역 유권자들의 ‘묻지마’ 지지세에 밀려 안타까운 결과를 맞이하게 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복심인 유영하 후보(달서갑)는 경기도 군표에서 제17~19대 총선, 2022년 대구 수성을 보궐선거까지 총 4번의 총선 도전에서 고배를 마셨고, 2022년 대구시장 선거 국힘 경선에서 탈락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4·10총선에서 단수공천을 받아 정계 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달서구병 권영진(국힘·전 대구시장) 후보는 경선에서 승리해 국힘 후보가 됐다. 이후 총선 선거전에서 조원진 후보(우리공화당)와 과거 전력을 가지고 거친 논쟁을 이어갔으나 지역 유권자들의 압도적 지지를 얻어 당선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경북은 앞서 언급한 TK 최고의 접전지 경산이 최대 이슈였으며, 그 외 현역 초선의원의 존재감 약화에 따른 예비후보자가 난립한 포항남·울릉 선거구와 구미을 선거구가 주목을 받았다.
김병욱 의원 지역구인 포항남·울릉에는 예비후보가 10명(국힘7명·민주2·자통당1), 김영식 의원의 지역구인 구미을에는 9명(국힘6명·민주2·자통1)이 등록해 열띤 공천 경쟁을 치렀다.
포항남·울릉에는 청와대 춘추관장을 지낸 이상휘 후보, 구미을에는 용산 출신의 강명구 후보가 치열한 경선을 뚫고 경선에서 승리했다.
이상휘 후보는 부두 하역 일용직 노동자의 삶을 살았지만 주경야독을 거쳐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언론학 박사 학위 취득, 이명박정부 청와대 춘추관 관장 및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으로 임명돼 정계에 입문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강명구 후보는 지난해 12월 말 뒤늦게 총선에 뛰어들어 인지도에서 밀리는 점이 있었지만, 윤석열 대통령과의 인연을 부각하는 등 적극적인 선거운동을 펼쳐 후보로 선정됐다.
이번 경북지역 총선 후보들 중 최고 선수 의원이 3선일 정도로 다선 의원 부재 현상을 보이는 가운데, 5명의 국힘 후보(포항북 김정재 의원과 영천·청도 이만희 의원, 김천 송언석 의원, 상주·문경 임이자 의원, 경주 김석기 의원)가 3선 도전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공천을 받은 경북권 현역 의원들의 경우, 대부분이 당락 여부보다는 얼마만큼의 득표율을 올릴지가 주요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3선 도전 의원들은 물론 안동·예천의 김형동 의원(재선), 구미갑 구자근 의원(재선), 의성·청송·영덕·울진의 박형수 의원(재선), 고령·성주·칠곡의 정희용 의원(재선) 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