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가를 마치고 귀국하던 40대 교정 공무원이 비행기에서 심정지 환자를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7일 법무부 교정본부 등에 따르면 서칠교(42) 포항교도소 교위는 지난 14일 오후 2시쯤(현지 시각) 태국 방콕 수완나품 공항을 출발해 부산으로 가기 위해 이륙 대기 중이던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심정지로 쓰러진 60대 남성을 심폐소생술(CPR)로 구조했다.
당시 태국으로 휴가를 떠났다가 귀국하려던 서 교위는 기내 좌석 뒤편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남성을 발견하고 즉각 CPR을 시도했다. 3분간 이어진 서 교위의 CPR 덕분에 남성은 의식을 되찾았고 현지 병원으로 이송돼 건강을 회복해 무사히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약 열흘 뒤인 지난 25일 에어부산이 서 교위의 직장인 포항교도소에 감사 편지를 보내면서 그의 선행이 알려졌다.
항공사 측은 편지에서 “손님의 입장으로 휴식을 취하고 계셨을 텐데, 환자 발생을 인지하고 먼저 나서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준 고귀한 마을을 오래도록 기억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서 교위가 임관 전인 2006년 응급구조사 1급 자격증을 취득한 것이 환자 구조에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서 교위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아 우리도 편지를 받고 나서야 상황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법무부 교정본부 내부망에는 “1만6000여 명 교정 공무원의 명예와 위상을 높였다”, “존경스럽다” 등 선행을 칭찬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율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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