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회견 후 1년 9개월만에
윤, 모두발언 후 질의응답 방식
질문 주제 제한 두지않고 진행
민정수석실 부활·의료개혁 등
민감 현안 소상히 답변할 계획

7일 민정수석 발표 가능성
김주현 전 대검 차장 유력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맞아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취임 2주년은 10일인데 기자회견 날짜를 하루 전날로 잡은 것이다.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2022년 8월 취임 100일 회견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아 지난 2022년 8월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아 지난 2022년 8월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회견은 별도의 주제 없이 여러 국정 현안에 대한 질의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정 현안에 대해 어떤 의견을 밝힐지 주목된다.

그동안 윤 대통령을 향해 '소통 부재'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온 만큼, 이번 회견을 통해 소통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기자회견은 윤 대통령의 모두발언, 그리고 각 분야별 질의 응답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 2년간의 국정 운영에 대한 소회와 평가를 밝히고, 앞으로 남은 임기 3년의 방향과 각오를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지는 질의응답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과 비슷하게 윤 대통령의 모두발언 후 기자들이 주제 제한 없이 자유롭게 질문하는 형식을 취할 가능성이 크다. 

당시 윤 대통령은 약 20분간 모두발언을 통해 100일 성과를 소개하고 이후 33분간 기자들에게 질문 12개를 받았다.

이에 따라 각종 민감한 현안에 대해 윤 대통령이 어떤 의견을 밝힐지가 최대 관심사다.
순직 해병 진상규명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안(채 상병 특검법),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민정수석실 부활, 의과대학 증원 등이 최대 쟁점이다.

윤 대통령은 우선 국회에서 야당 주도로 통과된 '채 상병 특검법'과 관련, 법리상 문제점을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이 회견에서 특검법의 문제점을 짚은 뒤, 정부로 법안이 이송되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는 수순으로 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김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발언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추가해 '김 여사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윤 대통령은 최근 검찰이 이원석 검찰총장 지시로 김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 사건 수사 전담팀을 꾸려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간 점을 들어 신중한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높다.

대선 공약 파기 논란이 일고 있는 민정수석실 부활에 대해서는 취임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상황 변화에 대해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정수석실 설치가 과거와 같이 검찰, 경찰 등 사정기관을 관할하며 '옥상옥'으로 개입하는 폐단 낳지 않도록 민심 수렴 기능에 주력할 것임을 강조하며 불가피성과 당위성을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민정수석실 설치 문제는 회견에 앞서 7일쯤 미리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초대 민정수석에는 김주현 전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개혁과 관련해서는 의과대학 정원 확대 필요성을 거듭 설명하며 필수의료·지역의료 구축을 위한 정부의 진정성을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에는 집단행동을 철회하고 정부와의 대화에 응할 것을 촉구할 전망이다.

이 밖에 김 여사를 전담할 대통령실 제2부속실 설치 여부도 관심사다.대통령실은 올해 1월 제2부속실과 관련해 "국민 대다수가 좋겠다고 생각하면 설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연휴 마지막 날인 6일 별도의 공개 일정을 잡지 않고 기자회견 준비에 전력하고 있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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